'산업수도' 울산을 대표하는 축제 명칭이 '울산공업축제'로 결정됐다. 100여일 앞으로 다가온 행사 개최일을 감안하면 행사 준비에도 빠듯한 일정이지만 기업체와 근로자, 시민이 하나 되는 대화합의 장을 만들어 '새로 만드는 위대한 울산'의 이정표로 만들어 내겠다는 게 울산시의 복안이다.

'울산공업축제'는 옛 공업축제가 1989년 시민대축제로 명칭을 변경된 뒤 35년만에 되찾은 이름이다.

1980년대 울산 공업축제 모습. 울산매일 포토뱅크
1980년대 울산 공업축제 모습. 울산매일 포토뱅크

#20일부터 축제 공식 명칭으로 사용

울산시는 이달 6일부터 15일까지 10일간 울산산업문화축제 명칭 온라인 시민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울산공업축제'가 최다 득표했다고 19일 밝혔다.

시민 설문은 산업수도 건설 주역인 기업과 노동자를 격려하고 시민 자긍심을 높이고자 열리는 이 축제에 걸맞는 축제 명칭을 시민들에게 묻기 위한 것이었다.

시민들에게 울산공업축제, 울산굴뚝축제, 울산태화축제 등 3개 명칭 중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고르도록 했는데 총 투표수 4,000표중 울산공업축제가 2,060표(51.5%)로 과반수를 얻었고 울산태화축제가 1,461표(36.5%), 울산굴뚝축제가 479표(12.0%)를 받았다.

이에따라 20일부터는 울산공업축제를 울산산업문화축제의 공식 명칭으로 사용키로 했다.

#하루에 5개 넘는 행사 일정에 담아내는 게 과제

'울산공업축제'는 올해 당초 예산에 16억원에 달하는 예산이 이미 편성돼 있어 지난달말 축제 추진위 출범때 제시된 29개 연계사업을 나흘간의 축제 일정에 담아내는 것이 최대 과제가 됐다.

울산 록 페스티벌, 불꽃축제 등 그동안 개별적으로 열렸던 크고 작은 축제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높이겠다는 계획인데 노동계의 참여도 예고돼 있어 최대 효과를 낼수 있도록 조율하는 게 '부활'뒤 첫 행사의 성공을 좌우할 변수가 된 것이다.

이같은 점을 고려하고 축제 방향에 맞게 기업과 근로자들이 직접 참여하는 콘텐츠 구성과 시민들의 관심 유도를 위한 체험 프로그램 위주로 배치하는 등 행사 메인 디자인을 개발하는 등의 절차를 밟을 경우 5월에나 축제 최종 프로그램이 확정될 전망이다.

울산공업축제 사무국 설치 등도 사무국장 인선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가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축제 대행사 선정되는 내달 중순이나 본격 속도

다만 축제 대행사 선정이 행사를 70일 가량 앞둔 내달 중순께나 완료될 예정이어서 그때부터나 축제 준비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축제의 큰 줄기는 공업축제의 명맥을 잇는 성대한 거리 퍼레이드의 '부활'이다.

옛 공업축제에서 기업체나 자치단체들이 저마다의 '강점'을 뽐내는 시가행진을 벌였고 이 모습을 지켜보기 위해 온 거리가 근로자와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던 것을 다시 만들겠다는 것이다.

울산산업문화축제추진위원회 김철 위원장은 "태화로터리를 지나 (성남동)시계탑, 그리고 공설운동장(현 울산종합운동장)까지 시가행진을 펼치던 60~70년대 공업축제는 정말 재밌었다"며 "올해 행사는 축제 취지에 맞게 울산 시민이 온전히 즐기는 화합의 장을 만드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태아 기자 kt25@iu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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