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스퍼 존스, "Green Angel", 1990, 캔버스에 encaustic 및 모래, 75 1/8 x 50 1/4 inch



재스퍼 존스(美國, 1930~ )는 현대 미술의 가장 큰 흐름인 추상 표현주의와 팝 아트를 연결한 장본인이다. 그는 추상 표현주의가 지나치게 작가 주관 위주로 흐를 때, 혁신적인 재료•기법으로 대중에게 익숙한 소재(성조기, 지도, 알파벳, 숫자 등)를 표현하여 예술과 일상의 경계를 허물었다. 이후 그의 이름은 미국 팝 아트 운동과 동의어가 되었고 그의 작품은 개념미술. 미니멀 아트 등에도 영향을 주며 21세기 까지 이어지고 있다.

'Green Angel(녹색 천사)'은 1990년에 제작되었지만, 70년을 이어오는 존스의 작업 중에는 최근작 범주에 속한다. 그의 작품 대부분은 성조기와 과녁으로 대표되며 오랫동안 오브제와 연결되어 왔기 때문이다. 창작 생활 하반기에 회화적인 모티프와 패턴으로 등장한 'Green Angel'은 녹색 바탕에 교차되어 설정된 추상적인 인물의 구도, 두 대상에 적용된 윤곽선의 차이가 매우 상징적이다. 현재까지 40점이 넘는 드로잉과 판화에 모티프로 등장하는 이 작품의 웅변을 유추하는 일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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