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이후 헌혈 기피현상에다 청년층 감소까지 맞물리면서 울산지역 혈액 수급이 아슬아슬한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울산시의회가 관련 조례 개정을 추진하는 등 '혈액 부족' 문제의 해결에 나서 주목된다. 울산시 역시 헌혈자에게 온누리상품권을 지원하는 등 적극적이지만, 한시적이라는 점과 인센티브의 질적 향상과 다양화 등 제고가 필요하다는 제안도 함께 나왔다.

울산시의회 손명희 의원은 안정적 혈액수급 정책을 위해 '울산시 헌혈 권장 조례'의 일부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이 개정조례안은 다음달 7일부터 시작되는 정례회에 올라갈 예정이다.

개정 조례안은 임시 헌혈 장소 설치 지원, 헌혈의 달 지정·운영, 헌혈자 등에 대한 지원방법, 헌혈 장려를 위한 홍보와 정보제공 지원을 구체화하는 등 총 5개의 조항을 신설하거나 개정한다는 내용이다.

손 의원은 "고령화 및 저출산, 헌혈인식 부족 등 다양한 원인으로 혈액 수급이 불안정한 상태에 놓여있다"며 "시민의 헌혈정신 고취와 헌혈활동 증진을 위한 홍보, 적극적인 헌혈 문화 조성으로 안정적인 혈액수급을 도모하기 위한 지원 근거를 마련하려고 조례 개정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한적십자사 울산혈액원의 현재 혈액 보유량은 4.1일분으로 적정 보유량인 5일 이하로 떨어져 '관심' 단계다. 올해 혈액 최대보유량은 9.8일분이고 최저보유량은 4.0일분인데 최저수준에 근접한 것이다.

울산지역의 혈액 보유량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감염 우려로 헌혈 기피현상이 생기면서 이 같은 혈액 부족 현상이 수시로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다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헌혈인구 감소로 인해 앞으로도 수급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장년층으로 헌혈자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어서 대한적십자사 차원의 전국 공동 프로모션인 전혈·혈소판 헌혈자 대상 영화관람권 또는 일반기념품 지급 외에도 각 지자체들이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상황이다.

울산의 경우에는 지난해부터 기본 기념품에 시가 지원하는 온누리상품권 1만원을 추가 증정하는 프로모션(2023년 1분기 기준 예산 5,000만원)을 진행했는데, 이 기간에는 헌혈 참여자가 증가하는 효과가 있었다.

이 같은 울산시의 혜택은 전국 다른 지자체에 비해 전반적으로 적은 편은 아니다.

그러나 전주시의 경우 온누리상품권 1만원권과 함께 보건소 진료비 1년간 전액 면제, 공영주차장 주차료 할인 등 파격적인 지원에 나섰고, 태백시는 독감예방 주사 감면 혜택을, 남원시는 온누리상품권 2만원권을 지급했다.

손 의원은 "대한적십자사 울산혈액원은 헌혈장려를 위해 캠페인, 언론보도, 홍보 등 사업을 하고 있다"며 "조례 개정을 통해 울산시도 헌혈장려 사업을 지원하는 등 기관 간 협업한다면 혈액 수급의 안정화와 범시민적 헌혈 장려가 더 잘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시민들이 자주 찾는 공공기관 등에 헌혈 장소를 지정해 시민들이 언제든지 헌혈할 수 있도록 정착시켜야 한다"며 "생애 첫 헌혈자 및 다회 헌혈자를 대상으로 생명 나눔 활동을 격려하는 시장의 감사서한과 소정의 기념품 제공을 통해 헌혈자에 대한 예우를 다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조례에 담지는 못했지만 향후 시민들이 실질적으로 헌혈에 동참할 수 있는 인센티브의 질적 향상과 기념품의 다양화 방안도 구체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준형 기자 jun@iu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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