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식 해상풍력발전 협력을 위한 '울산시와 민간투자사의 투자의향(LOI)협약 체결식'이 열린 5일 울산시청 접견실에서 김두겸 울산시장, 톨게 나켄 반딧불이 에너지 프로젝트총괄, 박장호 KF Wind 프로젝트총괄, 조나단 스핑크 해울이 해상풍력 대표, 최우진·신정원 귀신고래 해상풍력 공동대표가 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최지원 기자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협력을 위한 '울산시와 민간투자사의 투자의향(LOI)협약 체결식'이 열린 5일 울산시청 접견실에서 김두겸 울산시장, 톨게 나켄 반딧불이 에너지 프로젝트총괄, 박장호 KF Wind 프로젝트총괄, 조나단 스핑크 해울이 해상풍력 대표, 최우진·신정원 귀신고래 해상풍력 공동대표가 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최지원 기자

정부가 올해 처음으로 신설한 '부유식 해상풍력 고정가격계약' 경쟁입찰을 기다려온 민간 투자사들이 울산시와 37조 원대 투자의향서를 체결하고 나섰다.

울산 먼바다에 세계 최대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나선지 6년 만에서야 겨우 열린 전력판매 경쟁입찰 시장이다 보니, 사업 '완주' 의지를 정부·지방자치단체에 재차 어필해 복잡다단한 인·허가 허들을 어떻게든 넘어보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내년 분산에너지 특구 지정을 앞둔 울산시로서도 부유식 해상풍력을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제'를 실현할 주요 분산에너지원으로 인식하며 전략적 투자 파트너로 반기는 분위기다.

5일 김두겸 시장은 집무실에서 반딧불이에너지·해울이해상풍력발전·케이에프윈드·귀신고래해상풍력발전 등 4개 민간 투자사 대표들과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산업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총 투자액은 37조2,000억원이며, 이 중 신고된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4,500억원이다.

현재 울산항에서 60~80㎞ 떨어진 먼바다 배타적 경제수역(EEZ)에는 원자력발전소 6기(6.2GW)와 맞먹는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 사업이 6년째 추진 중이다.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한 민간 투자사별 사업 규모는 △반딧불이 5조7,000억원(2030년 750MW 준공) △해울이 12조원(2030년 1.5GW 준공)△케이에프 윈드 7조5,000억원(2031년 1.125MW 준공) △귀신고래 12조원(2031년 1.5GW 준공) 등이다. 노르웨이, 덴마크, 영국 등 글로벌 투자사나 해외 종합에너지기업이 대다수다. 원래는 '문무바람'도 1.26GW 규모의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조성 사업에 참여 중인데 올해 2월 쉘의 보유지분 80%를 헥시콘이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이후 마무리해야 할 절차가 남아 이번에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사절단을 이끌고 유럽을 방문한 김두겸 울산시장이 울산상공회의소 이윤철 회장과 함께 2023년 9월 11일 (현지시간) 포르투갈 비아나 두 카스텔로 해안에서 약) 18km 떨어진 수심 100m 해상에 25 MW 규모의 윈드플로트 아틀란틱 부유식 해상풍력단지를 시찰하고 있다. 울산매일 포토뱅크
해외 사절단을 이끌고 유럽을 방문한 김두겸 울산시장이 울산상공회의소 이윤철 회장과 함께 2023년 9월 11일 (현지시간) 포르투갈 비아나 두 카스텔로 해안에서 약) 18km 떨어진 수심 100m 해상에 25 MW 규모의 윈드플로트 아틀란틱 부유식 해상풍력단지를 시찰하고 있다. 울산매일 포토뱅크

이날 주요 이슈는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에서 생산한 전력을 20년간 고정가격에 판매하는 경쟁입찰 시장이 올해 처음으로 열린다는 업계 동향이었다.

실제 한국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는 지난달 25일 태양광·풍력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RPS) '고정가격계약 경쟁입찰'을 공고했다. 태양광·풍력 발전사업자가 한국전력이나 전력거래소, 발전공기업 같은 대규모 발전사와 20년간 고정가격으로 전력판매 계약을 맺는 게 바로 고정가격계약 경쟁입찰이다. 태양광 공고 물량은 원전 1기와 맞먹는 1,000MW로 1년 전보다 절반 줄었다.

주목할 대목은 풍력 물량이다. 육·해상에 모두 1,800MW가 할당됐다. 해상풍력은 고정식이 1,000MW이고, 올해 처음 도입되는 부유식은 '500MW'로 공고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해상풍력 상한가를 작년보다 상향한 17만6,565원으로 공개했다.

이처럼 올해 처음으로 개방된 고정가격계약 경쟁입찰 시장에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사업자 중에서는 '반딧불이에너지(750MW)'와 '해울이해상풍력발전(475MW)', '케이에프 윈드(375MW)' 등 세 곳이 참여의사가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귀신고래해상풍력발전'은 한 템포 늦춰 내년 상반기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올해 고정가격계약 경쟁입찰은 이달 22일 마감돼 다음달 초 최종 낙찰자가 발표된다.
 

에퀴노르가 울산에서 단독으로 추진 중인 반딧불이 부유식 해상풍력 단지의 일러스트.
에퀴노르가 울산에서 단독으로 추진 중인 반딧불이 부유식 해상풍력 단지의 일러스트.

민간 투자사들은 김 시장에게 이런 업계의 최근 동향을 전하며 지방자체단체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이들은 "다행히 올해부턴 부유식도 고정가격계약 경쟁입찰에 참여하게 됐지만 공고된 물량이 500MW에 불과한 만큼 정부에 더 확대해 줄 것을 건의해달라"며 "또 어민 수용성에 발목이 잡힌 '해저지형지반조사 공유수면 점·사용허가', 협의 창구조차 없는 '군작전성 검토',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삼아 타 시도 대비 너무 비싼 '공유수면 점·사용료' 등의 문제에도 지방자치단체가 신경써 달라"고 요구했다.

반딧불이 관계자는 "고정가격계약 경쟁입찰을 준비하고 있으며, (부유식 해상풍력 배후부지로 활용하기 위해) 오늘 신한중공업 부지 계약을 체결하고 왔다"며 "강양 우봉에 위치한 신한중공업 부지는 1만4,000평을 매입(2026년 등기이전)해 이 곳에 육상변전소와 유지보수를 위한 베이스기지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두겸 시장은 "분산에너지 특구 지정을 앞두고 있는 울산시 역시 발전소가 밀집한 U벨트(울산·부산·경북·전남) 광역지자체와 함께 대통령실과 중앙정부에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제'를 건의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주요 분산에너지원인 부유식 해상풍력 산업 발전은 울산으로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충분히 인식하고 있고, 여러분들이 요구한 용량 확대, 군작전성 검토, 공유수면 점사용허가 등도 이미 건의해 놓았다"고 답했다.

이어 "다만, 현행법이 있으니 점·사용료는 당장 해결이 어렵고, 지방정부의 권한이 제한적이어서 시간이 걸릴 뿐 모두 해결 가능한 문제"라며 "최근 부유식 해상풍력 산업에 대한 정부 정책도 많이 유연해졌고 그 중심에 울산시의 역할이 분명히 있으니 이번 투자의향서 협약체결을 계기로 속도감 있게 사업을 추진해보자"고 전했다.

조혜정 기자 jhj74@iu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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