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장 선거가 일주일 이내로 다가왔다. 개별 후보들이 표심을 모으기 위한 막판 노력이 한창이다. 시장 후보들의 지역현안에 대한 해법을 들어본다.

◆공통질문

#울산의 정체성은 ‘공장’인가, ‘정원’인가, 아니면 ‘삶터’인가. 이 세 가치가 충돌할 때, 어떤 기준으로 우선순위를 정할 것인가.

김상욱 더불어민주당 울산시장 후보가 지난 21일 울산 태화강국가정원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최지원 기자
김상욱 더불어민주당 울산시장 후보가 지난 21일 울산 태화강국가정원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최지원 기자

△김상욱= 연결의 문제라는 생각이다. 공장이 있어야 삶터가 유지되고, 삶터가 좋아야 정원도 가꿀 수 있다. 지금 울산의 문제는 공장의 경쟁력이 시민의 삶터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부자 도시로 알려진 울산이지만 시민 복지 수준은 부산·경남보다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 그 방증이다. 우선순위를 굳이 하나 꼽으라면 삶터다. 공장의 경쟁력이 삶터의 질을 높이고, 삶터의 매력이 정원을 만들어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시장으로서의 목표다.

김두겸 국민의힘 울산시장 후보가 지난 21일 태화로터리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수화 기자
김두겸 국민의힘 울산시장 후보가 지난 21일 태화로터리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수화 기자

△김두겸= 울산의 정체성은 한마디로 정의되지 않는다. ‘산업수도 울산’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고 영남알프스와 푸른 동해 그리고 태화강 등 아름다운 자연과 정이 많은 울산사람이 있는 곳이다. 일자리인 공장을 비롯해 자연환경인 정원과 시민들의 삶터도 중요하다. 이들 가치가 충돌했을 때 우선 순위를 둬야 한다는 것은 정책의 부재에서 오는 것이라 본다. 시장 재임때 국제 정원박람회 유치와 36조원 기업 투자를 통해 ‘산업과 자연은 공존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우선 순위가 아니라 행복한 합리적인 정책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다.

김종훈 진보당 울산시장 후보가 지난 21일 롯데백화점 울산점 광장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최지원 기자
김종훈 진보당 울산시장 후보가 지난 21일 롯데백화점 울산점 광장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최지원 기자

△김종훈= 울산은 110만 시민의 삶터다. 삶터 안에 공장도 있고, 정원도 있다. 과거 울산은 산업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이제 울산은 단지 일하러 오는 도시가 아니라, 아이를 키우고, 나이 들어 살아가고, 미래를 꿈꾸는 시민들의 고향이다.

공장과 정원, 삶터가 충돌할 때 기준은 분명하다. 시민의 생명과 안전, 지속가능한 일자리, 그리고 미래세대의 삶이 우선이다. 산업은 필요하다. 그러나 시민 건강과 환경이 공존하는 방식이어야 한다. 정원도 필요하다. 그러나 시민의 삶과 동떨어진 전시성 사업이어서는 안 된다.

박맹우 울산시장 후보가 지난 21일 현대해상 사거리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후보 캠프 제공
박맹우 울산시장 후보가 지난 21일 현대해상 사거리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후보 캠프 제공

△박맹우= 삶터다. 공장도 정원도 삶을 위한 것이다. 지난 세기 울산은 이 세 가지를 독립변수로 접근했다. 빈곤 극복이라는 다급한 과제를 풀어야 했던 절박한 시대 상황으로 공장을 맨 앞에 두었고, 정원과 삶터는 후순위에 둘 수 밖에 없었다. 공해도시, 돈 벌어서 떠나려던 도시였다. 살고는 있지만 사는 도시를 부정하는 자기부정의 도시였다. 그 경험을 토대로 울산은 공장과 정원의 조화, 시민 개개인의 삶을 존중하는 도시로 정체성을 다듬어왔다. 이제 울산은 일터가 아니라 삶터다. 삶터와 공장, 정원은 독립변수가 아니라 울산이 함께 추구해야 할 가치다.

#인공지능(AI)과 로봇 도입은 울산 제조업의 생산성을 높이는 동시에 숙련 노동자의 일자리 불안을 키우고 있다. 노동자 재교육, 청년 일자리, 기업 책임을 어떤 방식으로 묶어 사회적 합의를 이끌고 싶나.

△김상욱= AX 전환은 막을 수 없는 흐름이다. 문제는 그 전환의 이익이 기업과 자본에만 집중되느냐, 아니면 노동자·시민·공동체로 흘러가느냐다. 울산에서 이 모델을 전국 최초로 증명해내겠다. 세 가지 축으로 사회적 합의를 이끌것이다. 첫째, 노동자 재교육임. 산업전환 대응 노동자 재교육 및 전환지원체계를 구축해 피지컬 AI·로봇으로 대체되는 숙련 노동자가 새로운 일자리로 연착륙할 수 있도록 하고 둘째, 청년 일자리임. AI·제조혁신 관련 연구기관과 산학연 클러스터 유치를 적극 추진해 AX 전환이 청년에게 새로운 기회가 되는 구조를 만들겠다. 셋째, 기업 책임이다. 울산형 노사민정 대타협 모델을 구축해 기업이 AX 전환의 이익을 노동자·공동체와 나누는 사회적 대화를 활성화할 것이다.

△김두겸= 급변하는 국제 경쟁시대에 기술을 선도하지 않으면 결국 울산은 미래가 없다. 그래서 저는 민선 9기 제1호 공약을 ‘AI수도 완성’으로 정하고 이와 관련된 사업으로는 △SK-아마존 웹서비스 AI데이터센터 확대 △주력 제조산업 AI대전환 △소버린 AI집적단지 조성 등이 있다.
이 같은 추진은 결국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청년들이 울산에 머물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게 된다.
재임 기간 노·사·민·정협의회를 구성해 미래 울산에 대한 노동과 삶의 가치를 추구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기술 발전이 노동자의 불안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모두의 기회를 넓히는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하겠다.

△김종훈= AI와 로봇은 막을 수 없는 흐름이다. 문제는 기술 도입 자체가 아니라, 그 이익과 부담을 어떻게 나누느냐다. 기업은 생산성 향상의 이익을 얻고, 노동자는 고용 불안만 떠안는 구조라면 사회적 합의는 불가능하다.
사람중심 AI대전환을 추진하겠다. 기업이 AI를 도입할 때 고용영향평가를 진행하고 노동자에 대한 재교육 계획, 고용안정 대책을 함께 제출하도록 하겠다. 울산시와 기업, 노동조합, 대학, 연구기관이 참여하는 산업전환 협의체를 만들고, 5,000억 원 규모의 고용상생기금을 조성해 재교육과 전직 지원, 청년 채용 연계에 쓰겠다.
AI가 사람을 밀어내는 기술이 아니라, 노동을 돕고 울산 제조업을 고도화하는 기술이 되도록 하겠다.

△박맹우= AI와 로봇도입은 눈앞의 현실이 됐다. 경험하지 못한 미래에 대비하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역설적이지만 과거에서 찾아야 한다. AI 전환도 그렇다. 가보지 않은 길을 가야 할 때 우리는 과거의 경험에서 답을 구한다. 아날로그 시대에서 디지털 시대로 옮겨 올 때, 지금처럼 혼란과 막막함을 경험했다. 단기적으로는 고용시장에 미칠 파장을 최소화하면서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적응력을 높여가야 한다.
가칭 울산경제진흥확대회의를 제안했다. 이 회의에서 과거처럼 갈등조정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고용시장의 구조변화를 논의하고 대처하려 한다. 합의는 협의에서 나온다.

#울산 청년 유출 원인을 단순히 일자리 부족으로 보나 아니면 주거·문화·교육·도시 매력의 복합 문제로 보나. 후보의 청년정책 가운데 기존 정책과 가장 다른 한 가지를 꼽는다면.

△김상욱= 청년 유출을 단순히 일자리 부족으로 보지 않는다. 일자리·주거·문화·교육·도시 매력의 복합 문제다. 사업하려면 줄을 서야 하는 도시, 창의적 인력이 오고 싶은 환경이 없는 도시에서 청년은 살 수 없다. 기존 정책과 가장 다른 점은 청년을 지원 대상이 아니라 울산 미래의 주체로 보는 것이다. 청년AX아카데미와 숙련 노동자 AI 동행사업을 통해 AX 전환이 청년에게 위기가 아니라 기회가 되는 구조를 만들겠다. 대기업 인턴십 몇 개 늘리는 방식이 아니라 청년이 울산에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구조 자체를 바꾸는 것이다.

△김두겸= 청년 유출은 울산뿐 아니라 전국 지방정부가 모두 겪고 있는 핵심 문제이기도 하다.
청년이 울산을 떠나는 이유는 일자리 하나 때문이 아니라 주거, 문화, 교육 등 총체적인 결합이다. 그래서 지난 3월 ‘청년의 꿈이 현실이 되는 기회도시 울산’을 목표로 한 청년 종합 정책을 발표했다.
‘울산 이전공공기관 취업아카데미’ 운영, 중소·중견기업 재직 청년에게는 최대 50만원의 교육·훈련비를 지원하는 ‘청년 재직자 슈퍼패스 바우처’ 사업을 시행하게 된다.
청년의 하루가 달라지면 울산의 미래도 달라진다는 확신으로 시민들이 울산에 산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

△김종훈= 청년 유출은 단순히 일자리 하나의 문제가 아니다. 괜찮은 일자리, 감당 가능한 주거비, 배울 기회, 문화생활, 대중교통, 아이를 낳고 키울 수 있는 환경이 함께 무너질 때 청년은 도시를 떠난다.
가장 다른 정책을 꼽으라면 청년의 삶 전체를 지원하는 울산형 청년기본도시 전략이다. 청년에게 단기 인턴 몇 개를 주는 방식이 아니라, 주거·교통·교육·문화·일자리를 묶어 지원하겠다. 청년 주거비 부담을 낮추고, 문화예술 활동과 창업 공간도 늘리겠다.
청년에게 “잠시 머무는 도시”가 아니라 “계속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들겠다.

△박맹우= 사회적 유동성이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커졌다. 산업화시대에는 일자리가 중심에 있었지만, AI시대 청년들은 그렇지 않다. 일자리만으로 떠나지 않는다. 청년정책은 정부와 지자체마다 쏟아진다. 홍수에 마실 물 없다는 말처럼, 솔직히 기대만큼 효과를 거두지 못한다.
이러다 보니 청년정책은 정작 청년이 외면한다. 정책의 기본개념을 꾸어야 한다. 청년을 돕는다. 지원한다는 차원에서 과감히 벗어나야 한다. 지원에서 투자로 바꾸어야 한다. 투자에는 리스크가 따른다. 예를 들면, 창업지원이다. 자금 융자 편의를 제공하고, 이자를 지원하는 데서 벗어나 청년에 투자하고 실패의 리스크를 중이거나 없애준다면, 더 많은 도전의 기회를 갖게 된다.

◆개별질문

△김상욱 후보

#법률가로서의 판단이 시민 갈등 현장에서 오히려 갈등을 키울 수 있을 때, 시장 김상욱은 어떤 정치적 해법을 내놓을 수 있을까.

― 법률가의 판단은 옳고 그름을 가리는 것이지만 시장의 역할은 다르디. 갈등을 해소하고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이 시장의 본질적 역할이다. 행정은 당사자·시민·관련 기관·기업·중앙정부·국회, 이 6가지 측면의 소통이 원활해야 작동한다. 한 곳이라도 막히면 올바른 행정은 불가능함. 법률적 판단이 갈등을 키울 수 있는 상황이라면 먼저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겠다.

#국민의힘을 떠나 민주당 후보로 울산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민주·진보 지지층에게는 신뢰의 문제가, 보수층에게는 배신의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본인의 정치적 이동을 시민에게 어떻게 설명하겠나.

― 배신이 아니라 원칙을 지킨 것이다. 스스로를 보수주의자로 규정하지만 보수의 핵심 가치는 헌정질서·사회통합·공정함임. 12·3 계엄 이후 국민의힘이 그 가치를 오히려 훼손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보수의 반대말은 진보가 아니라 극우다. 국민의힘 내에서 바로잡으려 최선을 다했지만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해 탈당을 결심했다. 정치의 기준은 정당 이름이 아니라 기능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민주당 내에서도 당대표에게 쓴소리를 가장 많이 하는 당원 중 하나다. 탈당과 입당에 대한 후회는 없다.

#울산시는 거대 예산과 수많은 공무원, 산하기관을 움직이는 조직이다. 직접 행정을 운영한 경험이 부족하다는 우려에 대해, 후보가 내세울 수 있는 행정적 무기는 무엇인가.

― 세 가지다. 첫째, 중앙정부 네트워크임. 지난 2년간 국회 행안위·외교통일위·예결특위에서 예산과 국정 전반을 다뤄왔으며 중앙부처·국회와의 협조 관계를 이미 구축해왔다. 시장이 되더라도 그 네트워크를 울산을 위해 그대로 활용할 것이다. 둘째, 방향성이다. 시정을 혼자 운영하는 시장은 없다. 부족한 부분은 유능한 전문가들과 함께 채워나가겠다. 셋째, 구태에 얽매이지 않는 유연함임. 행정 경험이 없다는 것은 관행에도 얽매이지 않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기득권 카르텔과 전시행정으로 굳어진 울산 행정을 바꾸는 데 오히려 강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김두겸 후보

#‘산업수도 울산’의 명성을 되찾겠다고 했다. 하지만 기후위기와 AI 전환 시대에 과거 방식의 산업수도 모델은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과거의 산업 경쟁력 회복과 새로운 산업지도 설계 가운데 어디에 더 무게를 두고 싶나.

― 정책의 기조는 산업수도 기반 위에 AI수도 완성인 만큼 주력 산업과 미래신산업 모두 중요하다. 그래서 기존 주력산업의 고도화와 미래 산업 전환을 동시에 추진할 것이다.
울산은 이미 세계 최고의 산업 인프라와 숙련된 인력을 갖고 있다. 이 강점을 미래산업과 연결해 대한민국 산업 대전환의 중심도시로 만들겠다.
‘부자도시 울산’의 부활은 기존 주력산업의 대전환 위에 미래를 선점하는 혁신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울산 역시 지방소멸의 위험에서 자유롭지 않다. 단순히 광역권 통합을 넘어, 울산만의 독자적인 ‘생존 전략’이 있을까.

― 지방 소멸의 가장 큰 원인은 수도권쏠림 현상 때문이다. 지방정부의 인구 유출과 출산율 저조는 도시의 성장을 방해하고 지방소멸의 가장 큰 요소다.
그렇다고 이를 방관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울산이 갖고 있는 장점을 최대한 살려 산업과 삶의 질이 함께 성장하는 미래도시로 전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울경과 해오름 동맹의 긴밀한 산업·경제 등의 협력을 통해 울산의 산업을 키워나가고 미래신산업 육성으로 일하기 좋고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들어 청년들이 찾아오고 머물 수 있는 도시를 조성할 것이다.

#저돌적인 추진력이 장점이지만, 때로는 ‘불도저식 행정’으로 소통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따라온다. 재선 시장이 된다면, 본인의 스타일을 유지할 것인지 아니면 반대파와 시민단체를 시정의 파트너로 끌어들이는 ‘유연함’을 보여줄 것인지 말해달라.

― ‘불도저’라는 별명은 불통이 아니라 강한 추진력의 상징으로, 구청장 시절 지금은 울산시민이 사랑하는 명소가 됐지만 당시 모두가 반대하던 오염된 여천천을 물고기가 돌아오는 생태하천으로 되살려낸 성과에서 비롯된 긍정의 이름이다.
또, 지난 8기 때도 자치단체장의 직위로는 모두 힘들다는 그린벨트 해제, 분산에너지법 통과 등 현안들을 과감한 결정으로 돌파해 온 경험이 있다. 울산발전에 필요하다면 언제나 불도저처럼 밀고 나갈 것이다. 이것이 시장의 역할이라고 본다.

△김종훈 후보

#시의회 다수가 보수 정당일 경우, 정책 추진이 쉽지 않을 것이다. 그들을 설득할 후보만의 ‘정치적 무기’는.

― 저의 정치적 무기는 행정 경험과 시민의 힘이다. 동구청장 재직 당시에도 의회 다수는 보수정당이었.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구정이 멈춘 적은 없었다. 행정은 싸움의 기술이 아니라, 서로 다른 입장을 가진 사람들을 설득하고 시민의 이익 앞에서 해법을 만드는 과정이다.
노동운동과 진보정치를 해왔지만, 동시에 현실 행정과 협치를 중요하게 생각해 왔다.
무엇보다 시민이 공감하는 정책이라면 어떤 정당도 무조건 반대하기 어렵다. 원칙은 지키되, 필요한 협력은 과감하게 하겠다.

#노동자의 권익과 기업의 투자 환경은 종종 충돌한다. 울산이 기업하기 좋은 도시가 되길 원하는 시민들에게, ‘노동자 중심’이라는 키워드가 어떻게 ‘성장’의 동력이 될 수 있을까.

― 노동자 중심은 기업을 어렵게 하자는 말이 아니다. 오히려 울산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건이다. 숙련 노동자가 떠나고, 하청구조가 불안정하고, 청년이 울산을 외면하면 기업도 경쟁력을 잃는다.
울산 제조업의 힘은 결국 사람에게서 나왔다.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을 세계적 산업으로 만든 것은 현장의 숙련과 기술이다. 기업하기 좋은 도시는 땅값이 싸고 규제가 약한 도시가 아니라, 숙련 인력이 있고 노사관계가 안정적이며, 산업전환을 함께 준비하는 도시다.

#이번 시장 선거는 후보의 정치 인생에서 어떤 의미인가. 시장이 된다면 훗날 어떤 시장으로 기록되고 싶나.

― 울산시의원을 시작으로 국회의원과 두번의 구청장을 지냈다. 지금까지 쌓은 역량을 울산에서 내란을 청산하고 신산업수도 울산으로의 대전환을 위해 쏟아부을 기회라고 생각한다. 울산은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끌었지만, 지금은 청년 유출, 산업전환, 지역소멸, 돌봄 위기라는 큰 갈림길에 서 있다.
울산을 다시 시민의 도시로 만들고 싶다. 모두가 시정의 주인이 되는 시민주권정부를 만들겠다.
훗날 “김종훈 시장 때 울산의 방향이 바뀌었다”, “시민의 삶을 먼저 생각하는 행정이 시작됐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 거창한 업적보다 시민 곁에 있었던 시장, 울산의 미래를 준비한 시장으로 기록되고 싶다.

△박맹우 후보

#최근 김두겸 후보 측의 단일화 요구나 시의원 후보들의 108배 등 복잡한 정국이 이어지고 있는데, 후보가 생각하는 울산 보수의 승리와 재도약을 위한 ‘위대한 결단’의 기준은 무엇인가.

― 국민의 힘은 세 번의 기회를 모두 외면했다. 처음은 공천 과정이다. 국힘은 그 기회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컷오프했다. 두 번째는 후보등록 전이다. 국힘측에서 제시한 단일화를 수용했지만, 막상 협상테이블에 나가니 항복문서에 조인하라는 것이다.
세 번째는 후보등록 이후이다. 그때도 기회가 있었다. 국힘은 그마저도 사퇴와 양보를 전제로 한 단일화를 요구였다. 겉은 단일화이지만 속은 시종일관 사퇴와 양보였다. 배제와 소외를 전제로 한 사퇴요구에 응할 수 있겠는가. 연극에 불과하다.

#재임 기간(2002~2014년) 울산의 대기업 제조업 전성기를 이끄셨던 만큼, 누구보다 기업들의 생리를 잘 알 것으로 보인다. AI·로봇 도입에 따른 노동 환경 급변이라는 새로운 위기 앞에서, 과거 대기업들과 긴밀히 소통했던 노하우를 바탕으로 어떻게 기업의 책임을 이끌어내실 계획인가.

― 울산은 기업이 만든 도시다. 기업 없는 울산은 존재할 수없다. 이 두 가지 대전제에서 바라보아야 한다. 공해 극복이 단적인 증거다. 기업을 적대시 했을 때, 우리는 악순환만 반복했다.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시장 재임 때, 이 발상을 바꾸었다. 기업사랑운동을 시작했고, 기업과 함께 문제를 풀었다. 태화강이 상징하는 환경도시 울산은 그렇게 탄생했다.
AX라고 다를 게 없다. 본질은 같다. 기업에 책임을 요구하고, 부담을 강요해서는 안된다. 노동을 존중하듯, 기업을 존중하면서 기업의 목소리를 경청하면서 시대전환에 힘을 모아야 한다.

#지역 일각의 세대교체 요구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이 과거 박맹우 시장 시절의 행정적 안정감과 굵직한 추진력을 그리워하고 있다. 지금 울산이 마주한 위기 국면에서, 다른 신인 후보들이 가질 수 없는 ‘3선 시장·재선 의원’의 경륜이 왜 최고의 해법이 될 수 있는지 말해달라.

― 세대교체는 언제나 일어나고 어디서나 일어난다. 필연이다. 다만, 그 교체가 특정세력이나 권력에 의한 폭력적 방법으로 이루어져서는 안된다. 역사의 자연스러운 흐름에 따른 세대교체가 아닌 인위적인 세대교체는 언제나 부작용을 낳게 된다. 울산 보수가 현재 보여주는 행태가 그렇다. 위기때마다 경륜 있는 인물이 다시 등장한 것은 역사가 증명한다. 위기는 말 그대로 비상한 국면이다.
모험이나 실험할 때가 아니다. 전환기를 겪어본 사람, 과도기를 헤쳐나온 사람만이 길을 찾을 수 있다. 경험도, 능력도 부족한 사람에게 도시와 시민의 운명을 거는 도박을 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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