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구 원도심의 해묵은 민원이자 주민들의 삶에 가장 직접 와닿는 의제는 교통 정체와 주차난 해결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민주진보 단일화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박태완 후보와 현역 프리미엄의 국민의힘 김영길 후보, 탈당 후 배수의 진을 친 무소속 고호근 후보는 각기 다른 처방전을 내놓았다.
박태완 후보는 센트리지 앞 장춘로와 번영로 연결도로 확장, 유곡교 하부 교차로 우회전 차선 확장, 빈집과 공터 등을 활용한 주차 공간 확보, 병영오거리 일대 대각선 횡단보도 설치 등을 제시했다.
이는 전임 구청장으로서의 행정 경험이 반영된 현실적인 처방이다. 다만, 센트리지 일대와 번영로 연결 구간은 토지 보상비 부담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립도가 낮은 구 재정 형편상 임기 내 착공을 위해서는 울산시로부터 재정 지원을 얼마나 끌어올 수 있는지가 최대 관건이다.
김영길 후보는 교통난을 도로 한 곳만이 아니라 행정·도시재생 차원에서 풀어내려는 모양새다. 유곡동 분동과 동주민센터 신설, 도시재생·재개발 신속 추진, 태화시장 공영주차타워 등이 함께 제시되고 있다. 교통과 주차 문제를 따로 보지 않고, 생활권 재편과 묶어 종합적으로 해결하겠다는 구상이다.
고호근 후보는 전통시장 주변 공영주차장과 복합 주차타워 확충을 핵심으로 내세웠다. 원도심 골목상권으로 차량을 유입시키려면 주차면 확보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관점으로 접근하는 모양새다.
젊은 세대의 유출을 막고 정주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복지 분야에서도 후보 간의 색깔 차이가 극명하게 갈린다.
박태완 후보는 ‘365 OK 중구통합돌봄’ 완성을 위해 전담기구를 설립하고 대상별 전문인력을 대거 비치하겠다고 밝혔다. 구청과 행정복지센터가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시스템 구축을 약속하며, 현재 복지 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하는 수요자 중심 돌봄체계를 핵심으로 내세우고 있다.
김영길 후보는 ‘종갓집도서관과 연계한 어린이 전용 도서관 및 키즈카페 조성’을 1호 공약으로 밀고 있다. 기존 인프라와 연계해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하고, 교육과 놀이 기능을 결합한 울산 최대 규모의 가족 친화 공간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보육 인프라가 부족한 원도심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주는 생활 밀착형 공약으로 평가된다.
원도심의 한계를 극복하고 재정 자립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대형 개발 공약과 규제 완화에서는 후보 간 공통점과 차이점이 동시에 나타난다.
박태완 후보 역시 태화동 일대 용도지역 변경과 규제를 풀어 재개발·재건축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보수 진영 후보들의 개발 완화 기조와 일정 부분 유사한 흐름을 보인다.
특히 대형 산업단지 조성 부문에서는 국민의힘 김영길 후보와 무소속 고호근 후보의 기세가 강하다. 두 후보는 공통적으로 성안동·약사동 배후 부지를 중심으로 그린벨트 해제를 통한 대규모 산업단지 조기 착공을 개발 공약으로 내놓고 있다. 김 후보는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통해 정체된 중구의 도시 구조를 바꾸겠다는 구상을 밝히며, 장현첨단산업단지와 도심융합특구, 성안약사일반산업단지 조성을 지원해 미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그린벨트 해제는 국토교통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와 울산시의 도시기본계획 변경이 필수적으로 선행돼야 한다.
한편, 무소속 고호근 후보는 취임 즉시 실행할 1호 공약으로 ‘중구발전연구원’ 설립을 내세웠다. 다방면의 전문가들이 모인 발전연구원을 자치단체 싱크탱크로 활용해 중구 미래 발전을 위한 다양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도시 인프라 정비, 민생경제 회복, 미래산업 육성에 초점을 맞춰 ‘중구의 100년 미래‘를 설계하겠다는 5대 핵심 공약의 연장선상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