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7개국(G7) 정상회의 참석과 유럽 순방을 위해 출국하는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환송 나온 김민석 국무총리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참석과 유럽 순방을 위해 출국하는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환송 나온 김민석 국무총리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6·3 지방선거 결과를 두고 “국민들의 경고”, “최소한 성공은 아니다”라고 평가하면서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이를 둘러싼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청래 대표와 김민석 전 국무총리의 당권 경쟁 구도가 형성되면서 이른바 ‘명심(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을 둘러싼 신경전도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9일 비당권파 친명(친이재명)계에서는 대통령 발언을 정청래 지도부를 향한 경고로 해석하고 있고, 친청(친정청래)계는 전당대회에 대통령을 끌어들이는 정치적 해석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또 이 대통령이 “끊임없이 지지 계층을 넓혀야 하며, 여당은 그릇이 돼야 한다. 포용·통합의 역할을 잘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을 두고 비당권파는 강성 지지층 중심의 선명성 정치에 치우친 정 대표를 겨냥한 메시지라고 해석하고 있다.

김 총리와 가까운 한 친명 의원은 통화에서 이와 관련 “대통령이 정 대표가 국정 뒷받침을 잘하지 못한 것에 대해 쌓인 불만을 명확히 밝힌 것”이라며 “대통령의 ‘시그널’을 계기로 의원들이 한쪽으로 모일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이날 이 대통령의 유럽 순방 출국 환송 행사에는 정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가 불참한 반면 김 총리는 참석하면서 또 다른 해석을 낳고 있다.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이 대통령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및 유럽 순방 출국 행사에 김 총리와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등이 참석했지만 정 대표와 한병도 원내대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동안 여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대통령 해외 순방 환송 행사에 참석해 온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반면 김 총리는 통상 귀국 환영 행사에 참석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출국 환송 행사 참석은 흔치 않았다는 점에서 정치권의 해석이 이어졌다.

특히 정 대표와 김 총리가 차기 전당대회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과 맞물리며 정치적 함의를 둘러싼 관측도 제기됐다.

친청 인사들은 이런 해석에 선을 그으며 파장 차단에 나섰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이 대통령의 선거 평가가 민주당 내부 평가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고, 최민희 의원도 “당 대표 경선에 대통령과 청와대를 끌어들이는 가짜 프레임”이라고 비판했다.

환송 행사 불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도 청와대는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국회를 찾아 “여러 어려운 상황 때문에 배웅 인원을 최소화한 것”이라고 설명했고, 청와대 역시 중동 정세와 국내 현안을 고려해 환송 규모를 줄였다고 밝혔다.

다만 지방선거 직후 불거진 책임론과 당권 경쟁, 그리고 대통령 발언을 둘러싼 해석 차이가 맞물리면서 민주당 내부의 긴장감은 한층 높아지는 분위기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전당대회가 단순한 당 대표 선거를 넘어 이재명 정부 2년 차 국정 운영 방향과 여당의 권력 지형을 결정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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