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열린 울산시의회 제263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장면. 울산시의회 제공
지난 4월 열린 울산시의회 제263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장면. 울산시의회 제공
6·3 지방선거가 끝나자마자 제9대 울산시의회 전반기 원 구성을 둘러싼 물밑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전체 22석 가운데 국민의힘이 15석을 확보해 주도권을 쥐었지만, 의장단 선출 과정이 순탄하게 마무리될지는 미지수다. 더불어민주당은 6석을 얻어 독자 교섭단체 구성 요건을 충족했고, 진보당도 1석을 확보했다. 국민의힘이 단독으로 의장단을 구성할 수 있는 의석을 갖췄지만, 내부 교통정리에 실패할 경우 민주·진보 진영의 7석이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구조다.

9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제9대 시의회 전반기 원 구성의 첫 번째 관문은 국민의힘 내부의 주도권 조율이다.

현재 중구 출신의 4선 베테랑인 김기환 의원(중구2)과 이성룡 의원(중구3)의 출마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김 의원은 제8대 전반기 의장을, 이 의원은 후반기 의장을 맡은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세대교체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전·후반기 의장을 나눠 가졌던 이들 의원이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지난 제8대 후반기 의장 선거 당시 이중 기표 논란과 법정 공방으로 장기간 파행을 겪었던 만큼, 새 의회 출범과 함께 분위기를 쇄신해야 한다는 당내 여론이 거세다.

이런 상황에서 3선 이영해 의원이 주목받고 있다. 울산시의회 최초의 여성 시의장’이라는 상징적인 타이틀은 놓쳤지만 “내가 의장을 맡아야 한다”며 강력한 도전 의사를 피력하고 있다.

여기에 재선 의원 중에서도 의장직 도전 의사를 밝히는 이들이 나오고 있어, 기존 선수(選數) 중심의 서열 질서가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권태호·공진혁·이장걸·백현조·홍성우·안대룡 의원 등으로 구성된 국민의힘 재선 그룹은 이번 의장단 선출과 상임위원장 배분 과정에서 상당한 지분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울산시의회 회의 규칙상 의장은 무기명 투표로 선출하며, 22명 전원이 출석할 경우 과반인 12표를 얻어야 당선된다. 복수 후보가 본회의까지 완주해 1·2차 투표에서도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결선 투표로 넘어간다. 이 경우 민주당 6석과 진보당 1석의 선택이 승부를 가르는 강력한 캐스팅보트가 될 수 있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6석을 확보하며 교섭단체 지위를 탈환했다.

제7대 시의회에서 다수당이었던 민주당은 당시 소수당이었던 국민의힘에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자리를 일부 배분했던 전례를 내세워, 원 구성 협상에서 일정 지분을 강하게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진보 진영의 중심에는 민주당 소속 3선 손근호 의원과 재선 전영희 의원, 그리고 12년 만에 진보당 소속으로 시의회에 복귀한 3선 이은주 의원이 포진해 있다. 이들이 공식적인 공동 전선을 구축할지는 미지수지만, 향후 시정 운영과 맞물려 사안별 공조에 나설 가능성은 충분하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원 구성 과정에서 의장단과 상임위원장을 사실상 독식하려 할 경우, 강경 대응으로 맞불을 놓겠다는 방침이다. 행정사무감사와 예산안 심사, 시정질문, 조례안 심사 등 의회 내 견제 수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다수당을 압박하겠다는 것이다.

결국 관건은 국민의힘의 내부 조율 능력이다. 숫자의 함정에 갇힌 국민의힘이 내부 교통정리를 매끄럽게 끝내고 민주·진보 진영과의 밀당에 성공할지, 아니면 시작부터 파행의 늪으로 걸어 들어갈지, 다음주말께 열릴 국민의힘 울산시당 의원 총회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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