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울주군 온산국가산업단지 내 원산천이 뿌옇게 오염돼 있다. 독자 제공
울산 울주군 온산국가산업단지 내 원산천이 뿌옇게 오염돼 있다. 독자 제공
울산 울주군 온산국가산업단지 내 원산천이 뿌옇게 오염돼 있다. 독자 제공
울산 울주군 온산국가산업단지 내 원산천이 뿌옇게 오염돼 있다. 독자 제공
울산 울주군 온산국가산업단지 내 하천에서 오폐수 무단 방류로 의심되는 정황이 발견돼 관할 지자체가 조사에 착수했다.

온산공단 근로자인 A씨는 지난 8일 오후 퇴근길에 회사 인근 하천의 수질이 비정상적으로 변해 있는 현장을 목격했다.

A씨는 “우유를 풀어놓은 듯한 정체를 알 수 없는 뿌연 물질이 하천을 덮어 상태가 심각했다”며 “물 따라 같이 흘러 내려가지 않고 하천 표면에 넓게 퍼진 채 머물러 있었고 악취는 나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하천 상태가 심상치 않음을 느낀 A씨는 곧바로 관할 지자체인 울주군에 신고했다.

다음날인 9일 오전 기자가 직접 현장을 찾아 보니 전날 만큼 심하지는 않았지만 뿌연 흔적이 하천 곳곳에 남아 있었다.

이 하천은 원산천으로, 온산공단을 관통해 온산 앞바다로 흘러드는 공단 배수 하천이다.

때문에 주변에는 유해화학물질 취급 공장을 비롯해 사업장 10여개가 줄지어 밀집해 있다.

그리고 각 사업장에서 하천으로 바로 이어지는 우수 배관과 배수로가 곳곳에 배치돼 있는데, 8일 오전 비가 내리는 틈을 타 인근 사업장에서 오폐수를 무단 방류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인근 공장들이 폐유나 미정제 오폐수를 하천에 무단 방류하다 적발됐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원산천 오염은 온산 연안 해양 오염 및 인근 어업 생태계 파괴로 직결되는 구조여서 더욱 우려가 크다.

다만 고의적인 방류가 아닌 사업장 바닥에 잔류하던 폐유가 비에 쓸려 하천으로 유입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A씨의 신고를 받은 울주군은 곧바로 현장을 찾아 하천 아래쪽에 방재작업을 실시했고, 보건환경연구원에 수질 검사를 의뢰했다.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통상 2~3주 가량 소요된다.

울주군 관계자는 “수질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유해성이 있다고 확정 짓기는 어렵다”며 “검사 결과 유해 물질이 나오면 방류한 공장을 찾는데 참고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환경단체는 매번 반복되는 무단 방류 의혹을 뿌리 뽑기 위해서라도 온산공단 내 하천을 특별관리대상으로 지정해 주기적인 수질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상범 울산환경운동연합 정책국장은 “공단 내 하천 일대는 물고기는 고사하고 주변에 식물도 누렇게 변하는 게 보일 정도로 수질 악화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울주군에서 환경단체와 손잡고 연 3~4회 이상 예고 없이 불시에 사업장을 점검하는 제도가 도입되면 억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