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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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급식·청소 노동자들이 폭염 속 노동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직접 ‘폭염감시단’ 활동에 나선다. 노동자들은 학교 현장의 실제 작업환경을 반영한 폭염 대책이 필요하다며 정부와 교육청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울산지부는 9일 보도자료를 내고 “학교 현장이 폭염의 벼랑 끝에 서 있다”며 급식실과 청소 노동자를 위한 실질적인 폭염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가 지난 5월 21일부터 29일까지 전국 학교 급식·청소·시설 노동자 58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0.1%가 근무 중 온열질환 증상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급식실 노동자의 경우 87.4%가 온열질환 증상을 겪었고, 31.0%는 “자주 경험한다”고 답했다.

노조는 학교 현장의 폭염 대책이 실제 노동환경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급식실 노동자들은 위생복과 방수 앞치마, 장화, 마스크 등을 착용한 채 고온의 수증기와 열기 속에서 일하고 있지만 교육당국은 벽면 온도계 수치만을 기준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노조는 “실측 온도가 30도라도 의복보정치를 적용하면 실제 노동자가 느끼는 온도는 33도를 넘는다”며 “방수 앞치마와 위생복을 착용한 급식실 노동자의 체감온도를 제대로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휴게시설 운영 실태도 문제로 지적됐다. 조사 결과 휴게시설이 설치된 학교는 94.5%였지만 위치와 온습도, 환기, 식수 등 이용 여건을 모두 갖춘 곳은 35.0%에 불과했다. 또 체감온도 33도 이상 시 2시간 이내 20분 휴식을 보장하도록 한 고용노동부 지침 역시 현장의 61.5%에서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조는 이에 따라 ‘2026 폭염감시단’ 활동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국 학교 급식·청소 노동자 220명은 오는 9월 말까지 작업 현장의 온·습도를 직접 측정하고 기록할 예정이다.

수집된 자료를 토대로 △방수 앞치마·위생복 착용에 따른 의복보정치 즉각 반영 △폭염기 고열 조리공정(튀김·전·볶음) 축소 및 식단 조정 △폭염특보 발령 시 급식실 고열작업 중단 △청소노동자 작업공간 냉방기 설치 및 보냉장구 지급 △실질적인 휴게시설 보장 등을 요구할 방침이다.

아울러 노조는 이날 자체 개발한 ‘학교 폭염대응 상황판’도 공개했다. 해당 시스템은 학교 노동자들이 현장에서 직접 측정한 온습도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기상청 체감온도와 비교하고 학교별 위험 수준, 온열질환 발생 현황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울산지부는 “노동자의 생명보다 소중한 밥상은 없고 노동자의 건강을 희생해 유지되는 깨끗한 학교는 의미가 없다”며 “교육부와 교육청은 폭염 속 학교 노동자들의 건강권을 보장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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