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사 임단협 교섭 난항
 노조, 닷새간 부분파업 돌입

 현대차 협력사 협의회 회견
“심각한 경영 위기 초래
 장기화땐 회사 존립 위협
 원만한 노사합의 이뤄주오”

현대기아자동차 협력사 협의회 대표단이 11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현대차 노조의 파업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1,2차 부품 협력사들은 원청사의 파업으로 존립에 위협을 받고 있다”며 파업 중단과 성실 교섭을 촉구했다.(왼쪽) 이날 3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간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는 울산공장 열사광장에서 2017년 단체교섭 승리를 위한 전 조합원 결의대회를 가졌다. 우성만 기자 smwoo@iusm.co.kr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 난항으로 현대자동차 노조가 연일 파업을 벌이며 회사를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협력업체들이 “파업을 중단하고 원만한 노사 합의를 이뤄달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현대기아자동차 협력사 협의회는 11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2차 부품 협력사들은 현대차 노조의 파업 철회와 노사의 원만한 교섭타결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 협의회는 2001년 11월 기존 현대차 협동회, 기아차 협력회가 통합한 단체로, 울산·경주지역 43개사를 포함한 전국 330여개 부품 협력사 모임이다.

협의회는 “현대차 파업에 따른 조업 차질은 협력사들의 경영 차질은 물론, 파업이 장기화하면 존립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며 “모기업 노조가 일손을 놓으면 부품 협력사들이 받는 충격은 상상 이상으로 심각하다”고 호소했다.

이어 “비록 일하는 곳은 달라도 부품 협력사 직원들도 자동차를 만드는 노동자들인데, 근무환경이나 임금, 복지면에서 여러분(현대차 노조)에 비해 훨씬 열악한 또한 사실”이라며 “파업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은 협력사에 심각한 경영위기를 초래하고, 아울러 협력사 직원들은 일손을 놓을 수밖에 없어 가뜩이나 낮은 급여가 더 줄어들고, 그 가족들에게도 말할 수 없는 불안과 고통을 안겨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더 힘든 근로자들의 고통을 다시 한번 생각해달라”며 “파국을 향한 걸음을 멈추고 서로 양보하고 상생하는 노사협상으로 조속한 타결과 정상조업 재개를 간곡히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이날부터 5일 연속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이날 3시간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을 벌였고, 12일은 완성차(1~5공장)가, 13일은 엔진 등 간접사업부가 4시간 파업한다. 14일과 15일은 전 조합원 4시간 파업이 예정돼 있다.

현대차는 지난 5일부터 노조 파업으로 총 4만7,100여대(9,800억원 상당) 생산차질이 빚어졌다고 밝혔다.

현대차 노사는 올해 임단협과 관련해 좀처럼 의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지난 7일 예정했던 본교섭도 열지 못한채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노조 측은 이날 소식지를 통해 “(회사는) 추가 제시 없이 노조의 양보만을 바라며 조합원들을 기만하고 있다”면서 “피땀 흘려 노동한 조합원들에게도 그에 합당한 임금과 성과급을 지급하라”고 촉구했다.

회사 측은 “노조의 계속된 파업은 회사 경영을 더욱 악화시키고 고객과 협력업체에도 피해를 확산시키는 이기적이고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노사가 함께 당면한 어려움을 극복해야 할 시점에 노조는 교섭을 통한 최선을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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