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바로세우고 리듬 찾아야 정신병 치료
운동·명상·자기관리로 심장 리듬 회복해야

이병기 원장

“명줄이 길다”, “정신 줄을 놓았다”라는 말이 있다. 또 악기 중에는 현악기란 것이 있다. 거문고, 가야금, 첼로 등이 대표적이다. 현(絃)이란 악기에서 소리를 내는 줄을 의미한다. 현이 상태가 좋아야 악기로서의 일정한 음을 낸다. 그런데 만일 현이 늘어지거나 또는 끊어진다면? 악기의 기본적인 음색을 낼 수가 없다. 조율이 필요한 경우다.  

조현병(調絃病), 현을 조율해야 하는 병이란다. 즉 감정과 신체행동을 조절해야 할 병이다. 정신분열증을 고상하게 한 병명이다. 다만 병명이 너무 어렵다. 한마디로 미친병이다. 감정과 사고, 외부세계와의 관계에서 전반적인 장애를 보이는 심각한 정신질환이다. 

발병연령에 주목해야 한다. 모두 10대 후반에서 30대 중반에서 처음 나타난다는 것이다. 즉 청소년기란 점이다. 그래서 더욱 안타깝다. 

원인도 다양하다.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이 있다. 약물에 의한 부작용으로도 나타난다. 대표적인 것이 마약류이다. 필로폰이나 대마초 등이다. 정말 심각한 것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약물부작용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예로서 암페타민제란 약물이 있다. 중추신경계를 흥분시켜 강력한 각성제로 작용하는 약이다. 흔히 비만치료제로도 광범위하게 사용하는 약물이다. 즉 비만약도 신중해야 하는 이유이다. 

항콜린제라는 약물도 있다. 경련을 안정시키는 약이다. 복통이나 생리통에서도 사용하는 약물인데 이에 대한 부작용으로도 조현병이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한방에서는 전광(癲狂)이라 한다. 글자그대로, 지랄하고 광폭해지는 것이다. 원인으로 기혈이 몹시 허하거나 기울로 담화가 막혀서 생긴다고 본다. 전증은 울적한 기분을 풀어주고 막힌 담을 열어주며 안신의 치법을 치료해야 한다. 광증은 마음을 맑게 해주고 막힌 담을 풀어주고 각성의 치법을 치료한다. 

침과 한약이 좋다. 침은 주로 심장의 운율을 조절한다. 심장의 리듬만 찾아도 정신병의 반절은 고친다. 흔히 뇌와 신경계의 통로인 회로에만 집착할 때 한계점에 봉착한다. 대부분의 중추신경계의 호르몬조절 양약들의 문제점이 이를 반증한다. 

심장은 정신을 조절한다. 즉 정신은 심장의 리듬에 영향을 받는다. 심장을 바로세우고 리듬을 찾아야 정신병이 치료된다. 운동과 명상과 자기 관리로 심장의 리듬을 회복하자. 

심금(心琴)을 울리자. 심장의 가야금 줄처럼 리듬의 운율을 살리는 지혜가 필요하다. 리듬이 정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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