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남구 무거삼거리가 늘어난 교통량에 비해 안전시설등이 부족해 교통체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임경훈 기자

울산 남구의 관문 도로인 문수로 무거삼거리 일대의 교통체계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교통량이 늘어났는데도 횡단보도가 끊기는 등 안전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고, 불법 주차 차량이 많아 교통사고가 잦기 때문이다.

20일 찾은 남구 문수로 무거삼거리. 평소 무거삼거리는 온산단지로 가는 차량, 부산해운대울산고속도로 진입을 위한 차량을 비롯해 최근 울주군청까지 새로 생겨 출퇴근 시간 정체가 심각하다. 여기다 인근 율리에 위치한 버스 차고지 때문에 하루 버스 운행량이 3,000번 이상이어서 포화상태다.

하지만 설계가 20년 전에 맞춰져 있어 도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보행자를 위해 만들어진 2개의 횡단보도는 신호등이 없고 중간에 끊겨 사고 위험을 높이고 있었다. 한 횡단보도는 인도도 없이 담벼락이 앞을 가로막고 그 옆으로는 불법주차 차량들이 늘어서 있어 사실상 횡단보도로써의 기능을 전혀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취재 중에도 인도 없이 끊어진 횡단보도를 건너기 위해 달리는 차량 옆으로 위험한 보행을 하고 있는 주민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오토바이를 탄 중년남성은 자연스럽게 횡단보도 끝에 주차해 보행자들의 길을 막는 어처구니 없는 모습도 보였다.

이처럼 위험한 것을 입증이라도 하듯 실제 도로에는 흰색 스프레이의 사고 흔적들이 선명하게 남아있었다.

인근에 문수실버복지관이나 학교들이 몰려 있는 주택가밀집지역이라 주민들은 매일 불안하다고 입을 모았다.

초등학생 1학년 자녀를 키우고 있는 최임옥 씨는 “생각보다 차들이 쌩쌩 달리는 도로라서 아이랑 다니면 섬뜩할 때가 많다”며 “정체가 심할 때는 신호등이 따로 없어 횡단보도를 건너기 위해 엄청 기다려야한다”고 불편함을 토로했다.
이어 “식당 쪽으로도 들어오는 차가 많은데 인도가 끊겨 있어서 평소에 늘 위험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굴화 장검지역에서 연결된 골목에서 나오는 차량들 중 일부가 문수구장 방향으로 진입하기 위해 차선을 역주행 하듯이 그대로 통과해 불법차선변경을 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직진해서 달려오는 차량과 부딪힌다면 연쇄 추돌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 계속됐다. 문수구장 방향으로 진입하는 시내버스 역시 90도 이상 급좌회전 꺾기를 하면서 곡예운전을 하고 있어 도로개선이 시급해보였다.

특히 가뜩이나 좁은 도로에 나뭇가지가 우거져 ‘4.5톤 이상은 우회전 금지’ 표지판 전체를 가리고 있고, 버스정류장에 정차하는 버스들에 막혀 뒤따르던 차량들의 정체도 심각했다.

박영웅 교통문화시민연대 대표는 “교통섬을 드러내거나 교통량 증가에 맞게 설계를 다시 해 동선이 연결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인도도 끊어지지 않게 만들어 시민들이 안심하고 다닐 수 있도록 하루빨리 개선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울산시 교통정책과 관계자는 “올해 사업으로는 선정이 되어있지 않지만 올해 안으로 진단을 하고 설계를 하는 등 절차들을 거쳐 내년도 사업에 반영될 수 있도록 검토를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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