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 환자 검사 '음성'…"대부분 일반 폐렴보다 증상 안 심해"

국내 세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1월 26일 정부는 신종코로나 차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사진은 경기도 고양시 명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내 음압격리병상.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환자 15명 대다수는 감염 초기에 발견돼 치료 예후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1명은 완쾌해 퇴원을 기다리고 있다.

4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국내 확진환자는 감염 초기에 발견되고 신속하게 치료를 받아 모두 위중하지 않은 상태다. 한때 4번 환자(55세 남성, 한국인)의 '사망설'이 돌기도 했지만, 의료진은 해당 환자 건강 상태가 안정적이라고 판단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확진 환자 대부분은 초기에 발견된 사례"라며 "15명을 입원 시켜 치료한 결과 처음에는 기침 증상이 있다가 조금씩 폐렴이 진행되는 특징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환자들의 폐렴은 엑스선 촬영에서는 확인이 안 되다가, 컴퓨터단층촬영(CT)에서 폐렴 소견이 확인되는 수준이다. 폐렴은 폐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염증이 경미하면 엑스레이에서는 잘 잡히지 않을 수 있다.

환자들이 겪는 증상도 일반적인 폐렴보다는 가벼운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 본부장은 "엑스선 상에 나타나는 폐렴은 증상이 훨씬 심각한데 환자들은 그렇게 증상을 많이 호소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24일 확진 판정을 받은 2번 환자(55세 남성, 한국인)는 증상이 완쾌해 퇴원 예정이다. 이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일반적으로 감염병은 바이러스 검사를 24시간 간격으로 2회 시행해 두 번 다 음성으로 확인되면 병이 나았다고 본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때도 이런 기준이 적용됐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확진 판정을 받은 1번 환자도 폐렴 소견이 거의 사라져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했다. 나머지 환자들은 증상에 대한 치료를 받고 있는데, 폐렴이 심하면 산소투여나 호흡기 치료를 진행한다. 또 의료진이 판단해 2차 감염 예방을 위한 항생제 치료도 적용하고 있다.

다만 보건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정보가 아직 부족한 만큼 2번 환자처럼 완쾌한 환자에 대한 퇴원 기준도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정한다는 방침이다. 또 그동안 15명 환자를 치료한 임상경험을 공개하는 중간보고도 시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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