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보건당국이 29, 30번째 환자의 감염원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인 부부인 두 확진자 보건 당국의 지금까지 역학조사 결과, 국외 위험지역을 다녀온 적이 없고 기존 코로나19 환자와도 접촉하지 않았다고 한다. 만약 어디서, 어떻게 감염됐는지 구체적인 경로가 확인되지 않으면 ‘국내 첫 지역사회 전파' 사례가 된다. 
 

지역 사회 감염은 ‘감염원'이 지역사회를 돌아다니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위중한 상황을 말한다. 기존의 감염자와 접촉자 추적 관리만으로 확산을 막기 어려운 상황이 되는 것이다. 이는 국가 방역체계 의 전면적인 개편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도 울산시가 ‘코로나19’로 인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한 ‘지역경기 활성화 계획’을 마련해 추진한다고 하는 소식이다. 이는 주로 ‘코로나19’의 영행으로 손님이 줄어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외식업계를 위한 것이다. 
 

우선 공무원들의 지역 식당 이용을 유도하기 위해 구내식당 휴무제를 확대 하겠다고 한다. 우선 울산시청과 구·군청의 구내급식소 휴무를 상반기에 월 1회 추가하고, 연말까지 월 4회로 전면 확대하기로 했다. 또 외식활성화 분위기 조성을 위해 시민, 기업체,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외식 한번 더하기’ 운동도 추진한다. 오는 21일까지 일반·휴게음식, 제과점 등에 대한 식품위생업소 경영개선 사업도 공모하고 식품위생업소 시설개선자금 융자사업도 별도 시행한다. 오는 4월 말까지 모바일 전자상품권인 ‘울산페이’로 결제할 경우 금액의 3%를 포인트로 적립해주는 특별 할인 행사도 추진한다고 한다. 

지역 외식업계의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는 그야말로 심각한 수준이다. 지역 외식업계는 어제 기자회견을 통해 “울산지역 1만5,000곳의 외식업소가 경영 악화로 인한 폐업 위기에 몰리고 있으며 3만여 명의 종사자가 큰 고통을 겪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 같은 지역 외식업계를 돕기 위한 지자체의 움직임은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시민들에게 일상으로 돌아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행사에 참여하고, 외식업계 이용을하라고 하기에는 ‘코로나19’의 상황이 녹록치 않다. 

시민들의 과도한 불안도 문제지만 그렇다고 방역 당국이 과도하게 긴장을 풀어서도 안될 일이다. ‘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 상황에 대한 만반의 준비를 병행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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