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2035년 울산도시기본계획안' 사전 공개
언양‧삼남‧상북 등 서부권에 광역도시기능 수행 도심 조성
첨단산업시설 유치‧주거단지 개발‧주변도시 연계성 강화
복합특화단지‧역세권 중심 `영남권 그랜드 메가시티'로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오는 2035년 울산은 KTX역세권인 울주군 언양·삼남지역이 신도심으로, 중구·남구는 구도심으로 도시공간이 확 개편된다.
울산의 도심은 롯데백화점 울산점이 지역 최초의 멀티플렉스 영화관인 롯데시네마와 콜라보된 형태로 개점하며 남구 삼산동 시대를 연 2001년을 기점으로 ‘구도심’인 중구, 신도심인 ‘남구’로 양분돼왔다.
이후 남구는 롯데·현대백화점이 개척한 상권을 등에 업고 지금까지 20년간 울산의 신도심으로 기능해 왔는데, 롯데백화점이 개점 35주년을 맞는 2035년엔 KTX역세권에 신도심 자리를 내줄 것으로 전망됐다. 과거 중구가 남구 신도심의 등장으로 구도심이 되며 느꼈을 격세지감을 절감하게 되는 셈이다.
이런 사실은 울산시가 26일 사전 공개한 ‘2035년 목표 울산도시기본계획(안)’에서 확인됐다.

이 계획안은 △도시공간구조 △인구와 가구 △산업·경제 △교통·물류 △재난·안전 △문화·관광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루고 있다.
이중 가장 눈길을 끄는 건 도시공간구조. 현재 울산의 도시공간은 울주군·북구에 집중된 개발제한구역, 그리고 서부권 VS 도심(중·남구)·남부권·동부권·북부권 부도심을 갈라놓는 듯한 중앙녹지축으로 이원화돼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울산 전체 공업지역의 82.9%가 동부권에 쏠려있다.

 

반면 서부권이나 경주 외동 등 외곽 접경지역은 개발가능한 용지가 풍부한데다, 국가기간 교통망이 양호하다. 울산시는 바로 이 점에 주목했다.
이에 시는 KTX역세권을 중심으로 한 언양·삼남·상북 등 서부권의 경우 서울산권 광역도시기능을 수행할 신도심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서부권은 송대지구, 복합특화단지, 역세권 도시개발구역을 중심으로 ‘영남권 그랜드 메가시티 중심도시’로 육성한다. 이 곳에 정주여건이 확보된 주거단지를 개발해 외부 인구를 유입하고,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첨단산업시설을 유치하는 동시에, R&D 기반조성으로 자족적이고 지속가능한 산업기반을 구축하겠다는 거다. 아울러 영남알프스·반구대암각화와 연계한 관광시설을 유치하고, 고속도로·철도 등 국가기간 교통망과 연계한 지역 내 교통망 구축으로 기존 도심과 주변 도시와의 연계성을 강화한다.

이와 동시에 시는 접경지역인 경주 외동권역을 포함한 북부권(농소·강동) 부도심을 강화하고, 서생 해안의 관광레저 기능을 강화한 남부권(온양·서생) 부도심을 육성하며, 산업기능과 배후 주거단지를 콜라보한 청량·웅촌권 등 접경지역의 성장동력을 강화한다.

오는 2035년 울산의 계획인구는 135만명인데 현재 13만8,994명 인구의 서부대생활권은 장래엔 20만명으로 도시로, 현재 인구 61만764명인 북부대생활권은 67만명 도시로, 현재 인구 42만5,867명인 남부대상활권은 48만명 도시로 각각 계획하는 등 서부대생활권의 인구 증가치를 가장 높게 잡았다.

생활권도 바뀐다. 중구·동구·북구가 ‘북부대생활권’으로 통합되고, 남구·청량·온산·온양·서생·웅촌은 ‘남부대생활권’으로, 언양·상북·두동·두서·삼남·삼동·범서는 ‘서부대생활권’으로 조정된다. 2030년 도시계본계획 생활권에서는 중구와 남구가 ‘중부대생활권’으로 묶여있었는데 2035년 생활권 계획에선 중구는 동·북구와, 남구는 남울주지역과 생활권이 각기 조정된다는 말이다.

이런 가운데 시는 울산은 2035년엔 인구 200만명이 활동하는 광역권 중추도시 기능을 수행할 것으로 계획했는데, 이 경우 △부산 기장 16만7,000명 △양산 35만5,000명 △밀양 10만9,000명 △경주 25만7,000명 △울산 117만6,000명 등 인접 도시의 인구도 포함했다.

한편 울산시는 오는 30일 열리는 공청회에 앞서 15년 뒤 울산의 미래상을 전망하는 도시기본계획안을 사전 공개했다. 단, 아직 확정된 건 아니고 공청회 이후 시의회 의견청취, 관계기관 협의, 도시계획위 심의 등 행정절차 과정에서 수정·변경될 수 있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