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장구시험장 관련 코로나19 확진자 도표. (울산시 제공)  
 

울산 장구시험장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n차 감염이 당시 건물 ‘승강기’에서도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집단감염의 고비는 넘겼지만, 당시 건물 이용자 34명에 대한 코로나19 진단 검사가 이뤄지고 있어 긴장의 끈을 놓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27일 울산시에 따르면 남구에 거주하는 30대 남성 A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남구 월평로 68 우양빌딩의 7층 사무실에 근무하는 직원으로, 지난 20일 이 건물 6층에서 열린 아랑고고장구 지도자 자격증 시험에 참가한 다른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당시 A씨는 사무실 짐을 옮기기 위해 4~5차례 승강기를 이용했고, 이때 장구시험 참가자들과 접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건물 승강기는 교체 공사가 이뤄진지 불과 한달밖에 되지 않아, CCTV는 없는 상태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A씨는 짐을 옮기는 과정에서 마스크가 내려갔고, 승강기에 탑승한 다른 이들 일부도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고 기억하고 있다”면서 “당초 장구시험 참가자들은 마스크를 잘 착용하고 있었고, 시험 때만 잠시 벗었다고 진술했고, 승강기 CCTV가 없어 이를 재차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역학조사를 통해 A씨가 있는 7층뿐만 아니라 1층과 2층, 3층과 9층의 접촉자와 동선노출자 34명을 확인하고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A씨의 가족과 지인 등 4명에 대해서도 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이날까지 울산 장구시험장 관련 확진자는 총 17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초·중·고등학생이 잇달아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긴장했던 교육당국은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한숨 돌리게 됐다. 울산중학교와 중앙고등학교 등에 대한 전수 검사 결과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다만 학원에서의 접촉자 5명에 대한 검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현재 수능을 앞두고 등교중지 조처가 이뤄진 고등학교를 제외하고, 초등학교 9곳과 중학교 7곳, 유치원 2곳 등 총 18곳이 이번 사태로 등교가 중지되고 원격수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울산시교육청은 방역당국과 협의해 이들 학교와 유치원에 대한 정상등교 시기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이날 서울·수도권 확진자와 건설현장에서 접촉했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도 확인됐다.

울주군에 거주하는 40대 남성은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경북 경산시의 한 건설현장에서 서울 은평구 333번 확진자, 김포 203번 확진자와 함께 작업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방역당국은 이 남성의 동거인 2명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고, 동선과 추가 접촉자 등을 파악하기 위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