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6일 익명의 기부자가 효문동 행정복지센터에 전달한 성품. 울산 북구청 제공.  
 

매년 11월이면 울산 북구 효문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상품권 등을 기부한 ‘얼굴 없는 천사’가 올해 역시 기부를 이어가며 8년째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29일 효문동에 따르면 지난 24일 퇴근시간이 지난 저녁 한 남성이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복지 담당 직원이 있냐고 물었다. 마침 퇴근 전이었던 복지 담당자는 남성을 한 눈에 알아봤다. 지난해 이 맘 때도 센터 후문에서 1,000만원 상당의 상품권이 들어 있는 검은 비닐봉투를 내밀었던 남성이었기 때문.

남성은 담당 직원에게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필요한 물건이 있는 지 물었고, 직원은 겨울철 복지시설이나 독거노인 등에 필요한 물품을 안내했다.

담당 직원이 인적사항을 물었지만 올해도 자신에 대해 아무 것도 밝히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남성은 지난 26일 다시 찾아와 농협 상품권 500만원 상당과 목욕용품 세트, 온열매트 등 500만원 상당의 물품을 전했다.

효문동 행정복지센터 최여원 복지 주무관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뵙게 돼 반가운 마음에 따뜻한 차 한 잔이라도 드리려 했지만 마다했고, 그저 후원물품을 필요한 곳에 써 달라는 말만 전했다”고 했다.

그는 지난 2013년부터 매년 11월이면 효문동을 찾아 주유나 생활 상품권을 전달하고 있다. 2017년에는 500만원 상당의 주유 상품권을 기부했고, 2018년과 지난해에는 1,000만원 상당의 농협 상품권을 전달한 바 있다.

효문동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에 올해도 어려운 이웃을 잊지 않고 성금과 성품을 보내주신 기부자님께 정말 감사드린다”며 “기부자의 소중한 마음이 지역 곳곳에 전달돼 이번 겨울이 더욱 따뜻해 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효문동은 전달받은 상품권과 물품을 지역 사회복지시설 3곳과 저소득층 85세대에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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