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철새도래지 태화강 삼호대숲 등
방역차량·드론 활용 주 5회 이상 소독
가금류 사육농장에 생석회 등 배부
울주군, 거점소독시설 24시간 가동
북구, 소독차량 2팀 매일 방역 실시

2년 8개월 만에 전북 정읍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해 정부가 전국일시이동중지명령 등 최고 수준의 방역조치를 강화한 가운데 전국적인 철새도래지인 울산도 비상이 걸렸다.

29일 AI중앙사고수습본부장인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인되고, 야생조류에서도 고병원성 AI항원이 계속 검출됨에 따라 전국적으로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방역조치를 대폭 강화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지난 28일 전북 정읍의 육용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이 나온 데 따른 것이다.
이 농장은 지난 27일 오리를 출하하기 전 시행한 검사에서 H5형 항원이 나왔고, 정밀검사 결과 H5N8형 고병원성 AI가 확진됐다.
국내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진된 것은 2018년 3월 이후 2년 8개월 만이다.
해당 고병원성 AI는 시베리아 등 북쪽에서 날아온 철새를 따라 국내로 들어왔을 것으로 추정되며 가금농장에 고병원성 AI가 유입된 경로는 농장 주변 철새 도래지 등에서 오염된 야생 조류를 통해 들어왔을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관계당국은 보고 있다.
앞서 지난달 21일 천안 봉강천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가 첫 검출된 바 있다.

이에 정부는 경보단계를 심각으로 상향 조정하고 확산방지를 위한 방역조치에 들어갔다.
의심가축 발생농장의 오리 1만9,000마리를 예방적 살처분하고 지난 28일 오전 0시부터 48시간의 전국일시이동중지명령을 발동했다.
전국 가금농장과 축산 관련시설에 대한 일제 소독과 함께 AI중앙사고수습본부 체계 전환, 전국 지자체에 방역대책본부를 설치했다.
또한 정부는 행정명령도 발동했는데 △축산차량 철새도래지 통제구간 진입 금지 △ 축산차량 농장·축산시설 방문 전 거점소독시설 소독 실시 △축산관련 종사자 철새도래지 출입 금지 △전국 가금농장 방사 사육 금지 △전국 전통시장 70일령 미만 살아있는 병아리, 오리 유통 금지 등이다.

이러한 정부의 대책에 발맞춰 울산도 방역조치를 강화했다.
아직 울산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되지 않았으나 태화강 철새도래지와 울주군에서 대규모 가금류를 사육하고 있어 절대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울산시와 구·군은 지난해부터 계속된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과 더불어 지난달부터 내년 2월까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및 구제역 특별방역대책 근무에 24시간 연락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울산시는 태화강 철새도래지 방역을 위해 방역차량과 드론을 이용해 지난달부터 태화강 삼호대숲과 주변 산책로 및 강 비탈면 등을 주 5회 이상 소독하고 있다. 각 농가에는 생석회와 소독약품을 배부하고 울타리와 그물망 점검 등을 통한 외부유입 차단과 방역을 독려하고 있다.
959곳의 농가에서 닭과 오리 등 가금류 42만마리를 키우는 울주군은 거점소독시설을 24시간 가동하며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북구의 경우 철새도래지와 대단위 가금류 농가는 없으나 취미 등의 이유로 소규모 가금류를 키우는 곳이 100곳(7,000마리)에 달해 구청 소독차량 1팀과 축협 소독차량 1팀이 매일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고병원성 AI 발생으로 전국적으로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며 “울산은 각 농가가 AI 방역 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하도록 해 AI 유입 차단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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