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지난 주말에도 전국적으로 450여명(29일 0시 기준)의 확진자가 새로 발생했다. 체육시설, 음악교실 등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의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단란주점 등 새로운 소규모 감염이 추가되고 있다. 대규모 집합시설에서 전파되던 1, 2차 유행과는 달리 소규모의 시설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는 일상에서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여서 걱정이 크다.

결국 정부가 12월 1일부터 전국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격상키로 했다. 하지만 감염 확산이 심각한 부산, 강원 영서, 경남, 충남, 전북 등은 2단계로 상향되고, 2단계가 이미 시행중인 수도권은 2단계를 유지하되 방역 사각지대 시설에 대한 추가 조치를 취하는 '2+α'가 시행된다.
울산은 부산·경남 등과 달리 현재의 1단계보다 조금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로 시행된다. 장구시험장 관련 확산세가 진정 국면에 접어든 데다 이를 제외하면 n차 감염이 거의 일어나지 않은 점이 반영된 듯하다. 하지만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 장구 시험장 관련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 격리 상태에 있는 이가 아직까지 500여명에 이른다. 코로나19의 발현 주기를 감안하면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

계속 이어지고 있는 타 지역 확진자 접촉으로 인한 감염 사례도 걱정이다. 주말 확진된 울산 남구의 60대 부부는 지난 19일 부산의 한 식당에서 가족 모임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모임에 참석했던 서울·부산 등지의 가족 상당수가 이미 확진자가 됐다. 이들 외에도 최근 울산지역에서는 서울과 부산, 군산 등에서 소규모 모임을 가진 후 감염된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지역 간 이동이 자유로운 상황에서 거리두기 단계가 높고 낮음이 사실상 무의미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울산시는 거리두기 단계와 상관없이 필요한 방역 조치를 단호히 시행해야 한다. 1.5단계에 따른 조치 외에도 최근 감염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목욕장업과 실내체육시설, 학원·교습소 등 이른바 ‘3밀’시설에 대한 방역 조치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현저하게 꺾일 때까지 과할 정도의 대책을 시행하는데 주저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시민들도 해이해진 방역의식을 다잡아야겠다. 확산세가 진정될 때까지 모임과 약속을 취소해야 한다. 연말 이동과 접촉을 최소화해야 공동체의 안전이 보장됨을 잊지 않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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