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정읍의 육용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진 판정이 나옴에 따라 울산 가금농장도 비상이다.
AI 중앙사고수습본부장인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어제 온라인브리핑을 열어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인되고 야생조류에서도 고병원성 AI 항원이 계속 검출됨에 따라 전국적으로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방역 조치를 대폭 강화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국적으로 고병원성 AI가 확산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위험한 상황이기 때문에 방역의 고삐를 더욱더 죄야 할 것이다.

울산도 이미 지난달 25일 충남 천안 봉강천과 지난달 28일 경기 용인 청미천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고병원성 AI(H5N8형)가 잇따라 확진되고 경기 양주 인근 하천에서도 AI 항원이 추가 검출됨에 따라 한층 강화된 방역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가금농장에서 2018년 3월 이후 2년 8개월 만에 고병원성 AI가 확인됐기 때문에 방역을 더 단단히 해야 한다. 코로나19와 AI 등으로 비상사태인 만큼 만반의 준비 태세로 슬기롭게 극복해야 한다.

시는 방역차량과 드론을 이용한 태화강 철새도래지 방역을 위해 지난달부터 태화강 삼호대숲과 주변 산책로, 강 비탈면 등을 주 5회 이상 소독하고 있다. 하지만 보다 강화된 방역을 위해 소독 횟수를 더 늘여야 할 것이다. 또 철새도래지의 야생철새를 통한 농가로의 전파방지를 위해 홍보 현수막을 통해 축산 관계자의 출입을 막고 있는데, 직접 현장에 나가 출입을 통제해야 한다. 특히 전통시장에서 거래상이 닭 등을 판매할 때 살아있는 어린 닭(70일령 미만)과 오리를 유통해서는 안된다. 가금 사육농가는 닭을 풀어서 키우지 않아야 하며, 농장 입구와 주변에 생석회를 도포해야 한다. 울타리와 그물망 점검도 지속적으로 실시해 외부 유입을 차단해야 한다.

코로나19와 AI 사태까지 맞이하면서 전국이 혼란에 빠졌다. 하지만 울산은 철저한 방역을 통해 이 같은 위기를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 시가 지금까지 추진해 오고 있는 AI 방역 대책을 더 강화해야 하는 이유다. 이달 초에 마련한 AI 대책을 다시 검토해 새 매뉴얼을 짜야 한다. AI가 뚫리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기 때문에 완벽한 방역을 통해 울산 가금농가들이 안심하게 닭과 오리를 사육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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