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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하의 문화읽기] 태화강 백리길에서 Ⅰ박용하 극작가 · 연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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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빅용하 극작가 · 연출가  
 
   
 
 

# K형, 봄비가 강물을 적시는 풍경은 생성과 소멸이 공존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울산문화예술회관 태화강 백리길로드시어터 제작을 위해 태화강 백리길을 걷고 또 걸었습니다. 그러다 멈춰선 곳은 범서 선바위였습니다. 태화강 물줄기가 사연리를 휘감고 내려와 잠시 숨을 고르는 그곳에는 황어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황어는 태화강에서 태어나 머나먼 바다로 떠나갑니다. 그리고 산란하기 위해 거친 바다의 파도를 헤치고 태화강으로 회귀합니다. 코로나 19로 인한 고단한 삶의 여정에서 만나는 황어는 그 치열한 생명의 여정이 감동을 전해줍니다. 태화강에는 머나먼 북태평양을 갔다가 돌아오는 연어도 있습니다. 태화강은 황어와 연어가 돌아오는 생명의 강 모천회귀의 강입니다.

# K형, 그리스신화는 그렇게 전합니다. 예술의 여신인 뮤즈는 헬리콘산에 살고 있으며 그곳에 있는 샘물을 마신 자는 그녀들로부터 뛰어난 재능을 받았다고 합니다. 시인과 예술가들에게 음악과 연극과 문학의 재능을 전한 예술의 여신 뮤즈가 존재한 곳에는 물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세계적인 극작가 셰익스피어의 희극‘베니스의 상인’무대인 베네치아는 운하의 도시입니다. 특히, 베네치아는 17세기 초반 도시인구의 절반을 죽음으로 몰고 간 흑사병을 이겨내고 예술의 도시로 발전했습니다. 굳이 인류문명의 기원인 4대강을 논하지 않더라도 강이 있는 도시는 예술을 꽃피웠습니다.


# K형, 지난 20세기가 산업의 문명을 이룩한 태화강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예술의 문명을 꽃피우는 태화강이 될 것입니다. 국보인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각석뿐만 아니라 태화강 백리길의 역사와 설화는 찬란한 문명의 흐름을 품고 있습니다. 조국 근대화의 심장부로서 국가발전의 원동력이 되었던 울산은 코로나 19의 고난을 이겨내고 21세기 새로운 문명과 예술의 시대로 나아갈 것입니다. 태화강에는 황어와 연어가 회귀하는 강인한 생명력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극작가 · 연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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