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주군 두서면발전협의회 등 두서면 주민들이 22일 울주군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시는 두서면 인보지구 도시개발사업(공공타운하우스 조성사업)을 조속히 승인하라”고 촉구했다. 우성만 기자  
 

 

  두서면발전협·주민, 도시계획위 재심의 결정에 반발
“초기에 슬럼화 의견 있었지만 지금은 다수 주민 찬성
  보다 넓은 시야로 공공타운하우스사업 필요성 봐달라”

 

 

“우리는 울산시민이 아닙니까? 얼마나 더 많은 인구가 울산 밖으로 나가야만 합니까?”
울주군 두서면 인보리 일대 추진 중인 공공타운하우스 조성사업이 울산시 도시계획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한 데 대해 주민들이 분통을 터뜨리며 한 말이다.

두서면발전협의회 등 두서면 주민들은 22일 울주군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시는 두서면 인보지구 도시개발사업(공공타운하우스 조성사업)을 조속히 승인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그동안 울산의 도시계획과 개발사업은 울산 중앙을 중심으로 이뤄졌다”며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기였기에 대곡댐 건설로 인한 규제와 어려움에도 우리 주민들은 묵묵히 참고 기다려왔다”고 운을 뗐다.
이어 “긴 기다림 끝에 울주군에서 도시개발사업 추진을 구상하게 돼 지역 주민들 모두가 환영하고 희망찬 미래를 꿈꿨는데, 사업비를 지원하고 적극 참여해도 부족할 울산시가 무관심으로 일관하더니, 도시계획위원회 사업승인도 되지 않았다”며 “주민 모두 실망과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민들은 “두서면은 이미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전체의 42%에 달하고 매년 인구가 감소하는 대표적인 인구 소멸지역”이라며 “이 시기를 놓치면 고령화가 가속되고 생산인구의 절대적 부족으로 어떤 일을 하더라도 지역이 살아날 수 없을 거란 우려로 절박한 마음까지 든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부디 소외된 농촌지역 발전의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하기 위한 두서 인보지구 도시개발사업의 조속한 승인과 지원을 해달라”며 “보다 넓은 시야로 사업의 필요성과 절실함을 봐달라”고 촉구했다.

두서 인보지구 공공타운하우스 사업은 인보리 10만7,780㎡에 382억원을 들여 단독주택 139가구, 공동주택 513가구 등 652가구 규모로 추진해왔다. 그러나 지난 2월 울산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기존 마을의 단절과 슬럼화 등을 이유로 재심의 결정을 내렸다.

시 도시계획위의 이같은 결정에 대해 이상우 두서면발전협의회장은 “사업 초기에는 그런(슬럼화) 우려를 하는 의견이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지금은 마을 주민 다수가 사업을 찬성하고 있다”며 “공공타운하우스가 생기면 기존 마을과 상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두서면발전협의회는 1,180명의 주민들이 서명으로 동참한 건의서를 울산시에 전달했다. 협의회 측은 사업 추진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어떠한 행동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두서 인보지구 공공타운하우스 사업은 현재 울주군이 시 도시계획위원회 재심의 결정에 따라 재검토 중이며, 이르면 다음달 도시계획위에 재상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앞서 시 도시계획위에서 공공타운하우스 조성사업이 ‘부결’된 두동면 주민들은 주민 2,368명이 서명한 건의서를 울주군에 전달한 뒤 송철호 울산시장의 면담 등을 촉구하고 있으며, 이달까지 응하지 않을 경우 항의방문을 계획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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