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웹툰 리스트(화면 캡처). 연합뉴스

“풀컬러·세로 스크롤, 읽기 편해…문자배치, 번역에 적합”
 대중문화 콘텐츠 성장 비결·작가 양성 시스템 관심
 네이버·카카오 등 웹툰산업 영역 확장 동향도 분석

일본 언론이 한국의 대중문화 콘텐츠의 성장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며 연일 분석 기사를 싣고 있다.
한국 대중문화가 최근에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는 비결을 조명하면서 일본 문화 산업이 봉착한 한계를 진단하는 모양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은 네이버와 포털 사이트 다음 운영사인 카카오가 세계 만화 시장에서 패권을 다투고 있다며 한국 웹툰 산업의 동향을 11일 소개했다.
닛케이는 카카오의 자회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와 웹소설 플랫폼인 래디쉬를 인수하기로 한 것과 네이버가 캐나다 웹소설 업체 ‘왓패드’를 인수한 것에 주목하며 이들이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만화 시장에서 ‘태풍의 눈’으로 부상했다고 진단했다.
네이버 측이 일본어 콘텐츠인 라인(LINE) 만화를 비롯해 약 10개 언어로 70만명이 넘는 작가의 작품을 서비스하면서 전 세계에 7,200만명의 웹툰 이용자를 확보했고 영어권에서도 사업을 확대하는 등 만화 시장의 플랫폼 제공자 지위를 다지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카카오 역시 인수·합병으로 영어권에서 발판을 굳히고 있으며 북미에서 이용자 기반을 확대하려고 하고 있다고 닛케이는 덧붙였다.
일본 만화와 차별화되는 강점에 특히 주목했다.
한국 웹툰은 풀 컬러로 서비스되고 세로 방향 스크롤이라서 읽기 편하며 컷이나 문자 배치가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번역에도 적합하다는 것이다.
한 페이지에 여러 개의 컷을 배치해 오른쪽 위에서부터 왼쪽 아래로 읽도록 하는 일본 만화와는 다른 방식이며 한국 웹툰이 인터넷 만화 업계에서 사실상 새로운 표준이 되고 있다고 닛케이는 규정했다.
네이버가 누구나 자유롭게 작품을 투고할 수 있게 하고 아마추어 작가 중 인기 있는 2,300명을 프로로 인정하는 등 새로운 양성 시스템을 구축한 것에도 신문은 주목했다.
닛케이는 “한국은 인구 5,000만명 남짓으로 자국 시장이 작아 사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해외 진출을 빼놓을 수 없다. 인기 그룹 BTS로 대표되는 케이(K)팝이나 영화, 드라마 등이 약진한 것처럼 한국의 2개사(네이버·카카오)는 인터넷 만화에서도 세계적 지위를 굳히는 것을 노린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 신문은 전날 한국 예능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는 이유에 관한 전문가 특집 인터뷰를 지면에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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