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살얼음판 대치...국민의힘 김기현 문 대통령에 면담 요청

더불어민주당이 13일 김부겸 국무 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강행 처리하면서 여야 간 살얼음판을 걷는 대치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민주당은 이날 본회의에 이어 상임위를 열어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 보고서를 채택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요청한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 경과 보고소 재송부 기한은 14일까지다.

당초 이날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사퇴하면서 민주당은 여야 간 협상의 물꼬가 트일 것으로 기대했지만 국민의힘이 임혜숙 후보자에 대해서도 ‘부적격’ 주장을 고수했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본회의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국민의힘이 갑자기 청문특위를 무산시킨 후 지난 4일 동안 많이 참았다”며 “더는 야당의 몽니를 받아줄 수 없다. 국민의힘의 어깃장에 국정이 흔들리는 것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박준영 해수부장관 후보자가 자진사퇴했다. 문 대통령께서 결단해주셨다. 국회의장님 요청, 야당의 요구, 민심에 화답했다. 더 이상 무엇을 더 원하시나”며 “대한민국 국무총리 자리가, 국무위원 자리 (사퇴) 하나로는 부족하다. 두 개 내놔라 아니면 세 개 다 내놔라 하면서, 숫자놀음으로 왔다갔다하는 자리인가”라고 질타했다.

이에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박준영 장관 후보자의 자진사퇴는 잘 짜인 각본이고 교묘한 꼬리 자르기”라며 “국민과 야당에 박 후보자 사퇴로 만족하고 침묵하란 것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도 “문 대통령은 아직 외유성 출장 의혹 등으로 우리당이 장관 인사로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던 임혜숙 후보에 대해서는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부적절한 인사인 임혜숙 후보에 대한 지명을 오늘이라도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국민들께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장관 후보자 임명 및 김 총리 후보자 인준 문제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에게 면담을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이날 긴급기자간담회를 개최한 김 대표 대행은 “여당은 청와대 눈치를 보거나 청와대와의 관계에서 당당하고 떳떳하게 민심을 전하지 못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 대행은 “청와대와 민주당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장관 후보자 3명 중 1명에 대해서는 자진사퇴하는 방법으로 정리했지만 나머지 두 후보자에 대해 끝까지 장관을 임명하겠다는 고집을 부리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부적격 판정을 내린 것이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확인된 사람들에 대해 내일까지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송부해달라며 국민 뜻을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