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호 실장·세트 부문 사장단 총출동…조직 문화 개선 다짐

삼성전자 사장단이 직원들과 소통의 자리를 마련해 회사 미래 전략을 공유하고 사내 의견을 수렴했다.

최근 기업에서 'MZ세대'가 급여·성과급, 조직 문화 등에 대한 비판이나 불만을 거침없이 드러내며 갈등이 불거지자 경영진이 젊은 직원들과 접점을 넓히고 사내 문화를 개선하려고 노력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최윤호 경영지원실장(CFO), 한종희·노태문·이재승·전경훈 사장, 김용관 부사장 등 세트 부문 사장단은 지난달 31일 경기 수원시 본사에서 직원들과 '토크 투게더' 간담회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는 경영진과 사원 대표들이 참석했고, 행사는 사내에 생중계됐다. 삼성전자 경영진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각 사업부 현황과 미래 전략을 공유하고 조직 문화 혁신에 대해 강조했다.

직원들이 경영진에게 휴가나 업무 시간 등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경영진과 직원들 간 소통 부족 등에 대해 건의하는 시간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직원이 대학생들의 취업 선호도 조사에서 줄곧 앞서던 삼성전자가 네이버, 카카오[035720], 쿠팡 등 IT업계에 밀리고 있다고 지적하자 최윤호 경영지원실장은 "회사의 미래 비전이 명확하게 공유되지 않고 있었던 것 같다"며 "회사의 고민과 미래 준비에 대해 공유함으로써 회사에 대한 자긍심을 갖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임직원[삼성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최근 삼성전자를 비롯한 다수 기업에서 직장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급여·성과급, 보수적인 사내 문화, 휴가, 인사 등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 경영진의 소통 간담회는 이같은 사내 불만에 대해 진화하는 차원으로 보인다. 세트 부문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경영진 간담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 관계자는 "사업부별로 진행하던 타운홀 미팅을 세트 부문 전체로 확대해 진행했다"며 "사업 비전을 설명하고 조직 문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소통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관계사 인사팀장들은 지난달 28일 양대 노총의 전임 위원장들을 초청해 최근의 노사 갈등 등에 대한 조언을 듣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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