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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시론] 한 사람의 인생이 작품이 되는 공간, 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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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영규 조선기자재상생협의체 회장‧울산정보산업협회 회장
  • 승인 2021.06.07 2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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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즈 다양화…도시는 진화하는 유기체 
특별함 만들어 내는 힘은 ‘사람’에서 시작
서로의 세상 세우게 해준 ‘잇츠룸’ 감사 

 

이영규 조선기자재상생협의체 회장‧울산정보산업협회 회장‧아이티공간 CEO

한국 현대미술의 전망과 동시대 미술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현대미술의 시선展(울산문화예술회관)’은 기존 창작의 틀을 깨고, 재료와 물질이 갖고 있는 성질을 드러나게 하는 작가 35명의 작품들은 유기적 재생을 강조하고 있다. 미래학자들은 지금까지 ‘복지’가 사회주요 정책이었지만, 다음 세대의 정책은 ‘개별화된 문화’라고 언급한다. 그래서 ‘다르다. 특별하다’는 말은 세상 너무 좋은 콘텐츠가 되고 말았다. 이것은 내발적 변화를 유도하고 차별성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결국 문제를 내고 답하는 주체로서의 사람들 간의 경험공유, 즉 커뮤니케이션은 분명 현재의 명확한 전략이 될 수밖에 없다. 그 커뮤네이션을 위해 작년 9월, 필자는 조금 생소한 공간을 울산에 구상했었다. 

그 시발점은, 울산산업데이터 연구협력을 위한 서울대학교 수리과학부와 한국생산성본부, 한국자동차연구원 등과의 MOU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30년간 산업데이터를 다뤄온 우리 회사에 대한 관심이 코로나라는 사태와 맞물려 폭발적으로 증폭되면서, 갑자기 많은 손님들이 울산을 찾아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항상 그래왔듯이, 산업과 기술은 보여줘도 문화는 보여줄 수 없었고, 사람들을 여기 울산에 머물게 하기에는 더더욱 한계가 있었다. 그다지 많은 돈을 투자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일본에서 환경디자인학 박사학위를 받은 우리 연구소장에게 울산만의 개성 깊은 공간을 부탁하게 되었다. 그렇게 해서 울산 신정동에 잇츠룸(It’s room)이라는 산업갤러리 문화공간이 조성되었다. 이후 조선기자재상생협의체 정기총회를 비롯해 울산콘테츠협회 간담회까지, 이곳은 다양한 울산산업인들의 커뮤니티 장으로 발전하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공업화된 도시’라는 울산의 특징을 공간예술로 융합했다는 것도 이 공간의 특징이긴 하지만, 나날이 고도화되어 가는 공업사회에서 인간적 가치를 다시금 상기시키고 있다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 키포인트가 되었다. 사회, 경제, 문화 어떤 분야가 되었든, 소위 기득권이 정해놓은 사람들 간의 경계는 반드시 이제 허물어져야만 한다. 설령 사회적으로 외면 받거나 자신조차 자신의 인생을 초라하게 여긴다 하더라도, 모든 우리들의 삶은 마땅히 주목받을 가치가 있다. 이 삶의 가치를 발굴해, 온정어린 시선으로 공감하며 응원하는 것이 이 공간만의 결정적 콘텐츠다. 곧, 그 뜻에 함께하는 117명의 작가가 순식간에 섭외되면서, 그들 삶의 스토리가 잇츠룸 갤러리 블로그와 유투브, 인스타를 통해 쏟아지듯 공개되었다. 그 결과 출판에 동의한 45명의 작가들의 스토리가 다음달 7월에 한권의 책으로까지 출판된다. 

소비적 ‘융합’ 남발로 오히려 산업생태계의 경쟁력을 상실시킬 것이라는 부정적인 시각의 우려가 없는 것도 아니지만, 다양한 선택과 경험의 기회를 모두가 접할 수 있도록 ‘색다른 기회를 모두에게 제공’하는 것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코로나라는 시대적 위기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해야 하는 이때, 창의적 융합능력을 갖춘 환경 조성은 그야말로 피할 수 없는 인류의 숙명적 과제다. 산업 간 경계가 무너져 가는 것은, 사회적·경제적 니즈가 다양해지면서 발생하는 당연한 결과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도시는 진화하는 유기체다. 특별함을 만들어내는 힘은 결국 ‘사람’에서 시작되니 말이다. 오랜 울산 말에 ‘죽을 모퉁이 살 모퉁이’라는 말이 있다. 격변하는 시기에 코로나까지 겹치며 힘겨워하는 우리에게 일상은 질식을 일으키고 있었고, 더 늦으면 불가역적 손상이 일어날 것 같았다. 우리에게는 숨구멍이 필요했고, 모두에게 한 판 아주 큰, 굿판이 만들어져야만 했던 것 같다. 응어리진 한 맺힘을 풀어줄 ‘지랄’이 세상을 돕는 굿판. 예상은 적중했고 많은 사람들을 일으켜 세울 우리의 작품이 시작되고 말았다. 우리는 이렇게 소심하게 자신을 사랑하며, 일로써 지랄을 떨어야만 숨 쉴 수 있는 종족이었던 것이다. 사랑하는 우리가 서로의 세상을 세울 수 있도록 해 준 ‘잇츠룸’에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이영규 조선기자재상생협의체 회장‧울산정보산업협회 회장‧아이티공간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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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규 조선기자재상생협의체 회장‧울산정보산업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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