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故)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은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사진은 지난 2002년 6월 4일 저녁 부산에서 열린 월드컵 D조 한국의 첫경기 폴란드와의 경기에서 두번째 골을 성공시킨 후 동료들과 환호하는 고(故) 유상철 전 감독의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 지난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의 빈소. 왼쪽부터 울산 현대 홍명보 감독, 대한축구협회 김병지 부회장, 황선홍 전 대전하나시티즌 감독, 최용수 전 FC서울 감독, 안정환, 현영민 해설위원, 이천수 대한축구협회 사회공헌위원장. 연합뉴스  
 
   
 
  ▲ 췌장암과 싸우다 짧은 생을 마감한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의 영정이 지난 8일 오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에 놓여 있다. 연합뉴스  
 
   
 
  ▲ 지난 2019년 11월 30일 경남 창원시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1 경남FC-인천유나이티드 경기에서 무승부로 1부 리그 잔류를 확정한 뒤 코칭스태프와 포옹하는 고(故)유상철 전 감독의 모습.연합뉴스 자료사진  
 

췌장암 투병 끝 50세 일기로 별세…A매치 통산 124경기 18골

12년간 프로 생활 후 2006년 울산 현대서 은퇴…축구인장 엄수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가족과 축구인들의 마지막 배웅을 받고 어머니 곁에서 영면한다.

췌장암 투병 끝에 지난 7일 오후 50세를 일기로 사망한 유 전 감독의 장례가 9일 오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축구인장으로 치러졌다.

발인 등 장례 절차는 유족 뜻에 따라 가족과 일부 대한축구협회 관계자 및 축구인 등만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진행됐다.

유 전 감독의 유족은 부인 최희선씨와 2남(선우, 성훈) 1녀(다빈)가 있다.

유 전 감독과 함께 국가대표로 한일 월드컵 4강 기적을 일궜던 황선홍 전 대전하나시티즌 감독, 김병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최진철 전 한국프로축구연맹 경기위원장 등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했다.

비보를 듣고 빈소로 한걸음에 달려왔던 대한축구협회 전임지도자 송경섭 감독, 안효연 동국대 감독, 성남FC 골키퍼 김영광 등 동료·후배들도 고인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유 전 감독은 경기도 용인평온의숲에서 화장 후 충북 충주시 앙성면 진달래메모리얼파크에서 영면한다. 지난해 3월에 역시 췌장암과 싸우다 별세한 고인의 어머니를 모신 곳이다.

유 전 감독은 인천 지휘봉을 잡고 있던 2019년 10월 황달 증세로 병원에 입원했다가 췌장암 4기 진단을 받았다. 그런데도 벤치를 지키며 그해 인천의 2부 리그 강등을 막아냈다.

이후 “꼭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하고 인천 사령탑에서 물러나 치료에 전념했다.

투병 중에 어머니를 여의는 큰 슬픔을 겪으면서도 유 전 감독은 강한 의지로 건강을 회복해 가는 듯한 모습을 보여 희망을 안겼다.

고인은 인천 훈련장이나 경기장에 종종 모습을 드러냈고, TV 예능 프로그램에 한일 월드컵 당시 대표팀 동료들과 출연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 중반기 인천이 부진에 빠져 감독이 경질되자 유 전 감독의 현장 복귀가 거론되기까지 했다.

하지만 올해 초 암세포가 뇌로 전이되면서 병세가 급격히 악화했고, 결국 투병 1년 8개월여 만에 짧은 생애를 마감했다.

골키퍼를 제외한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선수였던 유 전 감독은 울산 현대와 요코하마 F.마리노스, 가시와 레이솔(이상 일본)을 거치며 12년간 프로 생활을 한 후 2006년 울산에서 은퇴했다.

청소년대표와 올림픽대표, 국가대표 등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지낸 그는 한일 월드컵에서는 거스 히딩크(네덜란드)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의 주축으로 활약하며 4강 신화 작성에 앞장섰다.

고인의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통산 기록은 124경기 18골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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