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울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울산지역문제해결플랫폼’출범식에서 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송철호 시장, 박병석 시의회 의장, 이채익 국회의원, 김영문 한국동서발전(주) 사장 등과 참여기관장 등이 울산지역문제해결플랫폼 실행 선언문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우성만 기자  
 

울산시민들이 콕 집어낸 지역문제를 정부와 지자체, 공공기관, 시민사회단체가 머리를 맞대 함께 해결하는 민관공 협업 플랫폼이 만들어졌다.
이름하여 ‘지역문제해결플랫폼’인데 복잡하고 출구가 잘 보이지 않는 사회문제를 풀어내는 과정에 디자인?씽킹(design thinking?창의적 전략)을 활용, 우리동네를 실험실 삼아 리빙랩 방식으로 해법을 모색해보자는 거다.
울산시는 9일 대회의실에서 ‘울산지역문제해결플랫폼’ 출범식을 개최했다.
이 플랫폼 추진위원회에는 행정·교육·언론·공공기관·시민사회단체 등 57개 기관이 참여한다.
추진위 명단에는 △울산시와 시의회, 교육청, 5개 구?군(8개) △울산혁신도시 공공기관(9개) △울산도시공사, 울산연구원 등 공기업과 출차출연기관(11개) △울산청년센터 등 지원센터(6개) △울산환경운동연합, 울산시민연대 등 시민사회단체(15개) △울산과학기술원, 울산대학교, 춘해보건대 등 대학(3개) △울산시민건강연구원 등 민간연구기관(2개) △울산상공회의소 등 기타(3개)가 이름을 올렸다.

전국에서는 2019년 이후 대구, 광주, 대전, 강원, 충북, 경남, 충남, 전남 등 8곳에서 ‘지역문제해결플랫폼’이 가동 중이고, 여기에 올들어 울산과 부산 두 곳이 추가됐다. 앞서 울산시는 지역문제해결플랫폼 추가지역 공모에 참여해 지난 1월 신규 지역에 선정됐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지역문제해결플랫폼’을 통해 해결된 사회문제는 뭐가 있을까.
우선 경남의 경우 가난하다고 꿈마저 가난할 수 없다는 취지에서 ‘저소득 청년의 자립’ 문제를 디자인 씽킹한 결과, 지난해 5월 저소득 청년자립기반점포 베이커리카페 ‘빵그레’를 오픈했다. 빵그레는 경남지역자활센터협회와 한국남동발전㈜, 하이트진로 등이 만39세 이하 저소득 청년들에게 빵 만드는 기술을 알려주고, 카페운영을 지원하는 식이다.
광주는 장기간 공실이던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영구임대주택 문제를 의제 삼았다. ‘빈집과 청년의 아름다운 동거’라는 이름 아래 영구임대주택 공동체재생을 실험한 거다. 예를 들면 비어 있는 영구임대주택이나 상가공실을 청년들에게 제공하면, 청년들은 반상회나 공동체 활성화프로그램에서 기존 입주민들과 스킨십하면서 아파트?마을공동체를 형성하는 식이다. 청년들은 기존 입주민들의 민원창구 역할도 한다.

이에 울산도 협업이 필요한 의제를 선정할 계획이다.
△보편적인 지역문제 중에서 3개월간의 빠른 실험을 통해 유무형의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의제이거나 △인구감소나 환경, 쓰레기 등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지역공동체 문제 중 실험해 볼만한 의제다.
울산시 홈페이지에서 운영하는 시민다듬이방에 의견을 올리거나 페이스북 등 SNS에서 ‘울산지역문제해결플랫폼’을 검색하면 지역주민 의견을 제출할 수 있는 방법이 안내돼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우리는 코로나19 위기를 겪으며 서로 얼마나 긴밀하게 연결돼 있는지, 연대와 협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고 있다”면서 “이런 시각에서 보면 분명 혁신적인 해결책이 마련되는 것은 물론 이를 통해 지역 연대와 협력이 더 강화되는 지역공동체문화가 조성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출범식에는 청와대 시민사회수석과 행정안전부 지역혁신정책관, 전국지역운제해결플랫폼위원회 운영위원장 등 외부 인사도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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