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시의회 민주당 백운찬, 국민의힘 윤정록 원내대표는 10일 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7대 의회 4년차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야당 추천 위원 중에서 호선하기로 협의했다”고 밝혔다.  
 

울산시의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선거를 앞둔 임기 마지막 해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야당 의원이 맡기로 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원구성 갈등이 재발 할 우려도 있었지만,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인 점을 감안해 여야가 원만하게 합의했다. 국민의힘 추천 위원장으로 김종섭 의원이 내정됐다.

울산시의회 민주당 백운찬, 국민의힘 윤정록 원내대표는 10일 의회 프레스센터에서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여야 의원들의 통 큰 양보와 협치의 약속을 바탕으로 제7대 의회 4년차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선임과 관련해 야당 추천 위원 중에서 호선하기로 협의했다”며 “원만한 협의가 의회 발전과 협치에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울산시의회에서 4년차 예결위원장을 야당에서 맡은 것은 전례가 없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단체장과 의원 임기를 마무리하는 해에 예산을 심의하는 예결위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시민 고통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의회가 자리싸움 하는 모습을 보여줘선 안 된다는 데 공감대가 만들어지면서 최종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의회는 지난해 중반 후반기 원구성 과정에서 각 상임위원장 등 자리를 놓고 마찰을 겪으며 부의장 공석 사태를 빚은 바 있다.

당시 여당은 상임위원장 5석과 함께, 3년차 예결위원장을 가져가는 대신 임기를 1년씩 나눠 4년차는 국민의힘에 양보하기로 약속하며 갈등을 일단락 지었다. 또 여야 갈등을 줄이기 위해 중재할 원내대표제를 도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일부 여당 의원들에게서 4년차 예결위원장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반발하는 기류가 감지되면서 갈등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다.

여야 원내대표들은 “시정을 책임지고 있는 여당의 입장에서 4년차 예결위원장의 위치는 매우 막중함을 잘 알고 있다”며 “그러나 이러한 중대함에도 불구하고 그 무엇도 코로나로 인해 고통 받고 하루하루를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많은 시민들의 어려움 보다는 앞설 수 없다”고 합의 이유를 밝혔다.

또 “후반기 원구성시 나타났던 의회 의장단 및 위원장 선출을 두고 의회가 공전하고 여야 의원들이 소모적 논쟁을 벌이는 모습을 다시는 시민들에게 보여드려서는 안된다는 데 의견을 함께 했다”며 “울산의 발전을 위해서라면 여야 당리당략을 떠나 지속적으로 대화하며 민주적 의회 운영과 협치 정신을 살려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울산시의회는 제222회 정례회 마지막 날인 24일까지 예결위 구성과 위원장 선임 절차를 마칠 예정이다. 위원장 추천권을 갖게 된 국민의힘에선 김종섭 의원을 내정하고 있으며, 위원장을 포함한 9명의 위원 가운데 여당 7명, 야당 2명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새로 꾸려지는 예결위는 다음 달부터 활동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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