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사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고객 위한 진짜 해외여행, 양국 자가격리 없이 실제 출발 가능지역’이라는 타이틀로 파리, 스위스, 독일, 포트루갈, 스페인, 네덜란드 여행 상품을 출시했다.  
 

 

  정부, 방역신뢰 국가와 ‘여행안전권역' 추진…PCR 검사 등 면제
“1년 반 넘게 적자 견디며 힘겹게 버텨왔는데 희망 보여” 기대감
  30대 얀센 접종자 "맞고 나니 해방된 기분…여행사 찾아볼 것”
  일부선 "접종자 대부분 65세 이상 고령…효과 미지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자에 한해 정부에서 단체여행을 허용하는 트래블버블(여행안전권역)을 추진하는 데다 일부 국가에서 자가격리나 PCR 검사 없이 입국을 가능하게 하자 여행업계가 모처럼 활기를 띄고 있다.

10일 울산시와 5개 구·군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발생한 지난해에는 울산지역 여행사 214곳 가운데 17곳이 휴·폐업을 했고, 올해는 220곳 가운데 10곳이 휴·폐업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관광진흥기금 융자 등 정부 지원을 받았을 경우 이를 상환해야지 휴·폐업 신고가 가능하기 때문에 명목상으로만 유지되고 있는 여행사까지 합하면 실제 정상 운영되지 못하는 여행사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여행업 종사자들이 1년 반 가까이 극심한 경제난을 겪으며 벼랑 끝에 서 있는 가운데 정부에서 지난 9일 단체 해외여행이 가능한 ‘트래블버블’ 소식을 전하자 지역 여행업 종사자들은 크게 반겼다.

울산에서 16년 넘게 여행업에 종사하고 있는 A씨는 “코로나19가 터지고 1년 반 넘게 매달 적자를 보고 빚을 져가며 힘겹게 버티고 있었는데, 해외여행이 가능해진다는 소식을 듣고 희망을 느끼고 있다”며 “당장 몸으로 느끼는 변화는 없지만 앞으로 좋아질 거라 본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국토교통부와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빠르면 7월부터 국제 교류 회복 방안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접종 후 14일 경과)에 한해 방역신뢰 국가와 단체여행을 허용하는 '트래블버블'을 협의 중이다.

‘트래블버블’이 실현되면 특정국가를 방문할 때 자가격리나 PCR 검사 등이 면제되면서 여행목적으로 입국이 가능해진다. 현재 협의 대상 국가는 괌, 사이판, 싱가포르, 타이완, 태국 등이다.

대형 여행사는 한 달 전부터 무급휴직이던 직원들을 출근시키면서 빗장이 풀리는 하늘길을 맞을 준비를 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참좋은여행은 약 330여명의 직원 가운데 70여명이 출근하고 있었는데, 이달 말 100여명까지 출근시키기로 했으며, 추이를 지켜보며 차근차근 직원들을 복귀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홈페이지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고객 위한 진짜 해외여행, 양국 자가격리 없이 실제 출발 가능지역’이라는 타이틀로 파리, 스위스, 독일, 포트루갈, 스페인, 네덜란드 여행 상품도 출시했는데,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참좋은여행 이상필 부장은 ”트래블버블에 속하지는 않지만 자가격리와 PCR 검사가 면제된 프랑스 여행 상품을 내놨는데, 예약이 들어왔다“며 ”문의 전화도 하루에 30~40통씩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신 접종자들은 빠르면 올해 여름휴가를 해외로 나갈 수 있다는 생각에 들뜬 기색이었다.

울산에서 얀센을 접종한 B(37)씨는 ”코로나19 전에는 스트레스를 여행으로 해소했는데 그 길이 막혀버리니 풀 데가 없었다“며 ”더군다나 사람들도 못 만나다 보니 우울증도 오는 것 같고 끙끙 앓는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빨리 백신 접종을 했는데, 맞고 나니 코로나19에서 해방되는 것 같다“며 ”올해 여름휴가는 해외로 나갈 수 있을지 여행사나 항공권을 찾아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여행업 종사자는 현재 백신 접종자 대부분이 고령층이다보니 실효성을 우려하기도 했다.

여행업 종사자인 C씨는 ”하늘길이 열린다는 소식이 반갑지만 실제로 65세 이상 위주로 백신 접종이 완료된 상태라 가족단위 여행을 많이 가는 괌이나 사이판의 경우 크게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다“며 ”미취학아동이나 30~50대에도 접종이 완료되고, 코로나에 대한 불안감이 어느 정도 해소 돼야 여행객이 늘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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