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숙희 무용가

향유만 하는 ‘예술 힐링’에서 ‘체험·체감’하는 시대로
문화예술교육, 삶의 길 개선·행복 공감지수 제고
영유아기·청소년기 아이들 교육지원체계 구축되길 

예전처럼 문화생활을 마음껏 즐기기 쉽지 않아진 요즘, 코로나19로 인해 관객과 호흡하며 즐겼던 수많은 무대가 축소되거나 비대면으로 전환됐다. 
관객에게 무대 메커니즘을 활용한 창작활동을 쉬이 펼칠 수 없게 된 공연예술인들이 부지기수다. 재단 등과 같은 전국의 문화 사업을 펼치는 기관에서는 코로나19로 위기적 상황으로 급변하는 문화예술계에 안정적인 지원 제도를 마련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예술인들이 지속적으로 창작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여러 형태의 정책과 지원으로 2021예술지원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예전과 달라진 것이 있다면 사업 설명회가 비대면으로 진행되기도 하고 사업공고문 및 공연 책자 내용 외 추가 안내가 필요한 신청자들의 편의를 위해 안내부스를 이용한다는 것이다. 
서울 예술치유 허브는 일상으로 지친 마음의 회복을 위한 ‘예술 보건소’를 운영하기도 했는데 예술로 마음을 치유하는 8가지 처방의 예술치유 프로그램으로 운용되며 만 19세 이상의 성인들이 무용, 연극, 미술, 음악, 인문 상담 등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 형태다. 
코로나로 지친 예술인들에게 활력이 되며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환경이 이루어지고 코로나 블루로 인한 우울감, 상실감을 가진 시민과 코로나 레드로 분노를 표출하는 위기의 시민에게는 정서적 평안함과 위로의 기능을 제공하는 거다. 
어느 형태로 사업이 진행되던지 거점기관을 중심으로 콘텐츠가 만들어지고 재생산되는 경우 예술가들의 문화생태계 환경 구축도 기반이 마련된다. 그리고 거점을 떠나 시민 속으로 찾아가는 시민 밀착형 문화 사업은 밀도 깊은 생활형 체감사업으로 일상을 문화예술로 물들이는 좋은 예라 하겠다. 공연을 보러 가기 위해 옷을 차려입고 일정을 맞추기 위해 시간을 체크하고 공연을 보고 나서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을 소비하지 않아도 되는 공연과 전시 형태가 봇물처럼 쏟아져 나와 주고 있는 것이다. 
슬리퍼를 신고 마켓을 가다가도 잠시 서서 공연을 즐기며 마음의 위안을 받는 일상을 만나는 거다. 기분이 잠시 행복해져서 정서가 순환되는 순간을 실감한다. 일상의 행복공감지수가 높아진다. 마음이 치유되는 문화예술의 세계를 만나는 거다. 
문턱이 높지 않아 쉽게 만나지고 마음 편한 예술이 시민을 찾아가고 행복 나누기를 더하고 있다. 문화예술의 힘이 백신이 돼 일상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거다. 이렇듯 위안을 주는 문화예술의 행복지수를 높이는 데는 더욱 적극적인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문화예술의 향유 방법도 진화하기 때문이다. 
문화예술 교육사업의 중요성과 가치성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시민이 향유만 하던 예술 힐링의 시대를 거쳐 직접 참여하고 체험하고 체감한다. 창작을 하며 주체자가 되며 생산자가 되기도 하는 시대다. 
문화예술을 통해 교육을 받으면서 삶의 질이 바뀌고 삶의 가치관이 바뀌면서 행복공감지수가 높아지는 것이 공통적 견해다. 문화예술의 힘이 평범한 일상 속에 녹아서 삶의 생명력을 변화 발전시키는 거다. 
전 생애를 거쳐서 끊임없이 문화예술과 연계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시대다. 
한편 어릴 적부터 문화예술교육을 접해서 창의력과 상상력을 발전시키고 있는 아이라면 현재의 코로나 사태도 긍정으로 극복하리라 본다. 어른들을 위한 아카데미나 프로그램 등 지원정책은 단단히 뿌리를 내리며 잘 전개되고 있는 양상이다. 
표현이 온전치 않는 영유아기 청소년기 아이들을 위한 문화예술교육지원 정책이 더욱 확고해지길 바라본다. 즐겁게 놀고 상상하며 행복해질 수 있는 학교 밖 상상발전소나 놀이마당이 정책적으로 더 개발되고 지원체계가 구축되기를 바라본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썰렁했던 공업탑 주변 등하굣길 그 길을 에워싸고 왁자지껄 웃는 학생들을 보면 가슴이 울컥하고 고맙기 그지없다. 아이 한 명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데 아이들은 지금의 시대에 무엇을 통해 스트레스를 풀어낼까? 고민이 깊어진다. 

현숙희 무용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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