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북구 호계동에서 열린 울산 북구 공공산후조리원 개원식에 참석한 송철호 시장, 이동권 북구청장, 박병석 시의회 의장, 이상헌 국회의원 등 내빈들이 축하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우성만 기자
송철호 울산시장, 이동권 북구청장이 21일 개원한 울산 북구 공공산후조리원 신생아실을 살펴보고 있다.

 

농소1동에 지하 1층·지상 3층·연면적 2,883㎡ 규모
베이비캠 설치 산모실에서 신생아 활동 상황 체크 가능
마사지·모유수유 교육 등 다양한 건강지원 프로그램 운영
10월까지 예약 완료…11월 이후 예약은 8월 중에

울산 북구에 울산지역 1호이자 영남권 1호 공공산후조리원이 문을 열었다. 산후조리원이 전무했던 북구에 최신시설을 갖춘 공공산후조리원이 개원함으로 산후 돌봄 사각지대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북구에 따르면 울산지역 내 민간산후조리원은 △중구 2곳 △남구 4곳 △동구 1곳 총 7곳에 불과해 북구와 울주군의 산모들은 타구의 조리원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함을 느껴왔다.

이에 북구는 공공산후조리원 설치 사업을 진행, 지난해 4월 착공해 1년여 간의 공사 기간을 거쳐 이날 개원식을 개최했다.

북구 농소1동에 위치한 공공산후조리원은 지하1층, 지상3층, 연면적 2,883㎡ 규모로, 총 94억원(국비 64억원, 시비 3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21일 북구 호계동에 울산 북구 공공산후조리원이 개원했다. 사진은 신생아실.
21일 북구 호계동에 울산 북구 공공산후조리원이 개원했다. 사진은 장애인 산모실.

건물은 통유리로 된 중앙정원을 중심으로 산모실을 배치해 자연채광과 공기 유입을 통한 산모들의 심리적 안정감과 회복을 유도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먼저 1층에는 기존에 북구 보건소에서 진행하던 임신과 출산, 양육 지원을 위한 교육과 프로그램 등 다양한 산모 건강지원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교육장과 프로그램실이 마련됐다.

이곳에서는 마사지, 체조, 요가, 모유수육교육, 태교교육, 아기용품만들기, 배우자 임신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전문적으로 활성화할 계획이다.

2층에는 장애인 산모실 2개, 쌍둥이 산모실 3개를 포함한 28개의 산모실과 신생아 케어를 위한 신생아실이 있다.

신생아실은 사전관찰실과 격리실로 구분 설치돼 있고, 각 신생아마다 베이비캠이 설치돼 있어 산모실에서 하루 1시간씩 핸드폰으로 신생아의 활동 상황을 체크할 수 있다.

산모실에 마련된 침대, 책상, 옷장 등 가구는 모두 편백나무로 제작돼 은은힌 피톤치드향이 풍겨 숲 속에 있는 듯한 정취를 느낄 수 있다.

3층에는 좌욕실과 피부관리실, 산후 요가 및 신생아 관리방법 교육을 위한 프로그램실과 식당을 갖췄다.

에스테틱실 피부관리 마사지는 입소할 때 1번 무료, 이후부터는 회당 요금이 추가되는데 기존 민간조리원의 절반 수준 가격이다.

또 유방관리실에는 전문간호사가 상주하면서 모유수유가 잘 되지 않거나 유방통 등을 겪는 산모들에게 무료로 마사지를 제공한다.

그리고 옥상데크에 테라스를 마련해 야외에서도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무엇보다 울산지역 산후조리원 최초로 의료기관 수준의 음압설비를 갖춰 이용하는 방문객의 먼지 등을 털어 청결을 유지하도록 했다.

북구 공공산후조리원은 오는 26일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가며, 10월까지 예약이 완료된 상태다.

11월 이후 출산 예정자에 대한 예약은 8월 중 공공산후조리원을 통해 가능하다.

이에 내년 1월 출산을 앞두고 산후조리원을 찾고 있던 산모 A씨는 “북구에 산후조리원이 없어 아쉬웠는데 작년에 건립한다는 소식을 듣고 기다렸다”며 “민간산후조리원보다 훨씬 저렴하다고 하던데 이용 산모들의 후기들이 올라오면 신중하게 살펴보고 판단하려고 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동권 청장은 "제대로 된 출산과 육아 지원 인프라가 부족한 북구에 공공산후조리원을 건립하기 위해 청와대와 국회 등을 찾아 다니며 노력했던 지난 과정을 생각하니 감회가 남다르다"며 "울산 최초이자 영남권 최초인 공공산후조리원으로 많은 분들이 기대를 하고 있는 만큼 산모와 출생아에게 안전하고 쾌적한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북구는 지난달 산부인과 운영 경험이 있는 세나요양병원과 운영 위·수탁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신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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