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국내 자동차 판매 대수가 작년보다 줄어든 가운데 현대차그룹계열과 비현대차계열간의 시장 점유율 양극화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발표한 ‘2021년 상반기 자동차 신규등록 현황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자동차 판매 대수는 92만4,000대로 작년 상반기(94만8,000대)보다 2.6% 감소했다.

한국지엠·르노삼성·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 3사의 상반기 내수판매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4.9% 감소했고 합산 시장점유율이 9.3%에 그쳤다.

한국지엠은 전년 동기에 비해 12.5% 감소한 3만31대, 르노삼성은 49.0% 감소한 2만7902대, 쌍용차는 34.7% 감소한 2만7282대를 각각 판매했다. 시장점유율은 한국지엠 3.3%, 르노삼성 3.0%, 쌍용차 3.0% 였다.

반면 현대차·기아는 소폭의 판매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시장 점유율 늘어 현대차계열과 비현대차계열의 양극화가 커졌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지난해 동기에 비해 1.0% 감소한 38만3158대, 기아는 0.8% 감소한 27만9883대를 각각 내수시장에 판매했다. 합산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상반기 70.6%에서 올 상반기 71.8%로 증가했다. 올 상반기 시장 점유율은 현대차가 41.5%, 기아가 30.3%였다.

이는 독일 브랜드의 국내 자동차 시장 점유율이 처음으로 10%를 돌파하는 등 수입차의 선전에도 영향을 받았다.

수입차는 올 상반기 작년 동기대비 17.9% 증가한 16만7000대를 판매, 시장점유율이 18.1%에 이르며 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독일 브랜드의 상반기 판매 대수는 10만4,000대로 작년 동기(8만4,000대)보다 23.9% 증가했다.

미국 브랜드는 상반기 1만대 판매를 돌파한 테슬라와 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 판매 증가로 전년 대비 12.3% 증가한 2만2,000대를 판매해 수입차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했다.

일본 브랜드는 2019년 불매 운동의 여파와 닛산 철수 등으로 작년보다 2.4% 줄어든 1만72대를 판매했고, 중국 브랜드는 중국산 전기차 확대 등으로 8천100대를 판매했다.

수입차 원산지별 판매는 독일(6만5,000대), 미국(4만6,000대), 멕시코(9,093대), 일본(7,600대) 순이다.

협회는 “상반기 자동차 시장은 최대실적을 기록한 전년도 기저효과와 반도체 부족에 따른 출고 차질 등에도 불구하고 최근 3년 평균(92.2만대) 수준을 유지했다”며 “규모로는 비교적 양호했지만, 산업 측면에서는 역대 최대판매를 기록한 수입차와 국내업체간 양극화 확대로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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