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팔리다’라는 말은 1980년대부터 항간에 쓰이기 시작했다. 급기야 2000년대에 들어와서는 ‘쪽팔리다’를 속어(俗語)라고 하면서 ‘체면이 깎이다’로 풀이하고 국어사전에 등재하게 되있다. 
북한의 모욕적인 대남 조롱도 그에 대한 정부의 무대응도 이젠 남북관계에서 익숙한 일이 돼 버렸다. 지난 15일 북한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에 해당하는 탄도미사일을 쏘고 같은 날 곧바로 문재인 대통령을 “우몽(愚蒙·어리석고 사리에 어두움)하다”고 직격했다. 김여정은 전날 밤 문 대통령이 우리 군의 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SLBM) 개발 성공을 ‘북한 도발에 대한 확실한 억지력’이라고 평가한 데 대한 반응이었다. 속된 말로 우리 대통령을 쪽팔리게 했으나 청와대는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
부적절한 표현으로 상대를 쪽팔리게 하는 일들이 잇따랐다. 언론중재법 처리에 신중론을 밝힌 박병석 국회의장을 향해 ‘지지자 입장에선 개혁을 가로막는 암 덩어리에 불과하다’고 공격한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도 있었다.
언론중재법 개정추진의 핵심 인물인 김승원 의원은 8월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병석~”이라고 쓴 뒤 “GSGG(개××)”라고 욕했으나 처벌은 없었다.
‘GSGG’가 항간의 비판을 면치 못하고 있는 와중에 지난 15일 ‘GGM 1호차’가 첫선을 보였다. 광주 글로벌모터스(GGM)가 고유브랜드 ‘캐스퍼’ 1호차 생산 기념식을 갖고 본격 생산에 들어갔다. 캐스퍼는 1,000cc엔진의 소형 스포츠 유틸리티차(SUV)로, 1,300만원대의 합리적 가격으로 소비자의 관심이 뜨겁다. 현대·기아차 노조의 결사반대와 한국노총의 참여 약속·파기 반복 등 우여곡절 끝에 탄생, 온라인 예약 첫날 1만 8,940대가 팔렸다. 
지자체와 기업의 합작 형태인 GGM은 기득권노조 병폐의 심각성 때문에 탄생한 고육책이다. 망국적 ‘노조병’의 병폐에서 자유로운 기업이 자리 잡게 되면 다른 업종에서도 비슷한 모델이 가능할 것이다. ‘GGM’이 노동시장과 차시장에 변화를 불러오는 ‘메기’로 끝까지 살아남기를 바란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