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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문화·역사 명소로 자리잡는 장생포문화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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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동욱 울산광역시 남구청장
  • 승인 2021.09.28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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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욱 울산광역시 남구청장

장생포문화창고, 전시·카페·풍광 등 한곳서 즐겨
하루 160여명 찾아…지역문화 향유·창작·관광지 
울산·남구의 자랑거리로 자리매김 위해 노력할 것

 

울산 남구 장생포문화창고는 개관 두달 만인 지난 8월 28일 1만번째 손님을 맞은 데 이어 9월 말 현재까지 1만5,000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하루 평균 160~170명이 찾아오고 있는 셈이다. 

이용객이 1만명을 돌파하던 날, 2층 테마공간에서는 울산 출신 김경한 작가의 초대전이 열리고 있었다. 관람객들은 장생포라는 이색적인 공간을 표현해 낸 대형 작품 20여점을 감상하며 오랫동안 갈증을 느꼈던 문화향유 기회를 만끽했다. 또, 같은 층의 울산공업센터기공식 기념관에 들러 대한민국 산업화의 첫 고동이 장생포에서 울렸다는 사실을 확인하기도 했다. 그리고는 6층 북카페 지관서가에서 커피 한잔을 시키고 마음에 드는 책을 고른 뒤 편안히 앉아 장생포 바다와 울산산업단지의 아름다운 모습을 눈에 담았다. 해거름까지 남았던 이들은 하늘과 바다를 물들이는 장생포의 기막힌 노을에 취하는 보너스를 얻기도 했다. 다양한 장르의 좋은 작품을 감상하고, 우리나라 산업화 역사를 마음에 새기며, 아름다운 장생포 풍광을 보면서 일상의 피로를 푸는 시간까지 갖는 다채로운 경험을 한곳에서 ‘원스톱’으로 해결한 셈이다. 
이날 이용객들에게는 복합문화 공간이라는 문화창고의 당초 개관 목적이 그대로 실현됐다고 할 수 있다. 문화창고는 남구가 주민 문화향유 및 치유의 장소이자, 지역을 대표하는 창작 공간으로 키우려고 마련한 곳이기 때문이다. 또, 다양한 국내외 문화를 소개하고 교류하는 장소가 되도록 구상했고, 60년 전의 울산공업센터 기공식을 기념하고 산업화 과정을 설명하는 근대역사 교육마당으로도 활용될 수 있게 꾸며진 곳이기 때문이다. 
개관 후 운영과 관리, 주민과 예술인 반응, 방문객 추이 등을 주의 깊게 챙겨보고 있는 필자는 일단 첫 단추가 잘 꿰어지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복합문화공간으로, 또 울산 명소로의 정착을 위한 첫 출발 치고는 그리 나쁘지 않다는 말이다. 
문화창고에서는 다양한 행사를 볼 수 있다. 9월에만 울산남구문화원 한마음미술대전 수상작 전시회, 울산문화재단 ‘무지개 다리사업’ 전시회 등이 개최됐다. 행위예술 ‘달팽이의 부동산’, 갈라콘서트 ‘비커밍맘’, 고래문화재단 ‘청춘토크온’ 등도 이어졌다. 대형 스크린에서는 예술성 넘치는 영화가 상영된다. 이곳에 오면 언제든 전시와 공연, 이벤트와 퍼포먼스가 기다리고 있다. 
또, 문화창고는 공식 개관 이전부터 지역 작가들이 작품 활동을 하는 공간으로 이용됐고 그들은 지금도 활발하게 창작에 몰두하고 있다. 지역 예술인에게 창작과 교류·소통공간을 제공하겠다는 의도와 부합하는 것이다. 여기에다 공업센터기공식 기념관은 대한민국이 4,000년의 가난에서 벗어나 지금의 번영으로 달려온 이야기를 웅변하고 있다. 
무엇보다 9월 정식으로 문을 연 북카페 지관서가는 화룡점정으로 불릴 만하다. 커피와 책, 사색과 인문학의 만남이라는 컨셉트의 지관은 시민이 편안히 사색하는 멋진 장소로, 인문학 강연이 열리는 배움의 마당으로 문화창고에 매력을 더할 색다른 요소다. 여기에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재단과의 업무협약으로 전시·공연 상호교류 체제를 갖췄고, 싱가포르와의 교류전으로 국제 문화 소개·교류에도 시동을 걸었다. 
이렇게 볼 때 지역 대표 문화창작의 공간으로, 주민치유와 문화향유의 공간으로, 또 울산이 자랑하는 복합 문화관광 시설로 키워나가겠다는 당초 목적을 충족하기 위한 바탕은 세워진 셈이다. 주민 반응도 좋다. SNS로 방문 후기를 남기는 이용객이 늘었고, 가볼 만한 곳으로 입소문도 확산되고 있다. 여름이면 인근 고래마을의 오색수국정원에 피어나는 1만2,000여 그루의 수국이 펼치는 장관도 이용객을 늘리는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방치됐던 폐냉동창고를 문화창고로 탄생시키는 데는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 이제는 산고(産苦)를 거쳐 만들어진 이곳을 문화예술과 근대역사의 최고 명소로 만들어 나가야 할 일이 남았다. 시작이 반이란 말이 있지만 ‘첫술에 배부르랴’라는 말도 있다. 이제 막 첫 단추를 꿰어가는 장생포문화창고가 울산과 남구의 자랑거리로 확실히 자리 잡을 때까지 ‘아직 배고프다’는 마음으로 더 정성과 노력을 기울이고자 한다. 

서동욱 울산광역시 남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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