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5,000명을 넘으며 최다 규모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울산지역에서도 그동안 주춤했던 확진자 수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첫 확진 사례가 발생하자 정부는 비상 방역조치를 3일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상회복’에 제동이 걸렸다.

#울산, 접종률 낮은 10대 위주로 확진자 증가
2일 울산시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부터 이날 오후 6시까지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22명으로 지난달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후 최다 일일 확진자 수를 기록했다. 총 누적 확진자는 5,685명이다.

이날 확진자 가운데 동구와 북구의 초등학교 2곳에서 각각 학생 1명씩 양성 판정을 받았는데, 동구 초등학생은 자가격리 중 확진을, 북구 초등학생은 등교를 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학생 및 교직원 200여명 대상으로 교내 선별검사를 실시했다.

이처럼 최근 백신 접종률이 낮은 학교나 유치원 내 감염이 이어지면서 10대 확진자 수가 증가했다.

연령별 확진자 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1일 기준 10대 이하가 1,008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20대(921명), 30대(915명), 50대(894명), 40대(885명), 60대(706명), 70대 이상(356명)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울산시와 교육청이 학교 발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해 방역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울산시와 시 교육청은 이날 시청 본관 7층 상황실에서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학교 만들기를 위해 ‘학교 내 코로나19 예방 및 확산 방지를 위한 긴급 방역대책 회의’를 가졌다.

이들은 학생의 경우 단체 활동이 많아 감염 규모가 크고 가족, 지인 등에게까지 전파 위험이 높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접종률이 낮아 백신 접종이 시급하다는데 의견을 함께 했다. 2일 오후 5시 기준 울산지역 12~17세 1차 접종률은 39.9%, 2차 접종률은 24.2%에 그쳤다.

#확진자 연일 최다에 오미크론까지, 정부 비상 방역조치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국내 일일 확진자는 5,266명으로 전날 5,123명을 넘은 역대 최다 규모로 집계됐다.

특히 비수도권 확진자는 1,148명으로 비수도권 확진자 수가 1,000명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런 상황에 국내에선 나이지리아 방문자 4명과 접촉자 1명 등 5명에게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울산에서도 지난달 30일 확진을 받은 2명이 오미크론 변이 발생국인 네덜란드와 독일에서 각각 28일, 29일 입국해 이들의 전장 유전체 분석을 진행 중이다. 결과는 이르면 이번주 주말 나올 예정이다.

이처럼 아프리카를 포함해 다른 해외 입국자를 통한 오미크론 바이러스 유입 가능성이 커지면서 정부는 3일부터 2주간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해외 입국자를 대상으로 자가격리 10일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당초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수준으로 방역조치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등이 겪을 어려움을 감안해 강화 보다는 미세조정 수준으로 강도를 낮추는 비상 방역조치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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