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세권’ ‘맘시생’ ‘비탈길’ ‘윤핵관’ 등 뉴스·세태와 관련된 줄인말이 사람들의 정서를 대변하고 풍자하는 시대다. 2030 세대가 차기 정부에 가장 먼저 바라는 정책은 단연 일자리 제공과 주거 보장이다. 정부가 청년 공공임대주택 확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정작 젊은 층이 원하는 ‘슬세권(슬리퍼를 신고 여가·편의시설 이용 가능한 생활권)’과는 동떨어진 주거 환경이란 지적이다.
국가가 지원·제공하는 청년 주거 단지들은 대부분 도시 생활권과 멀리 떨어져 있는 외딴 섬과 같아 사회활동이 많아 ‘슬세권’에 살기를 원하는 젊은 세대에겐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 것이다.
아이를 키우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맘시생(엄마+공시생)’이 늘고 있다. ‘맘시생’을 검색하면 1만2,000개 이상의 게시물이 뜬다. 공부계획표를 공유하거나 하루에 공부한 시간을 꼬박꼬박 기록한 게시물이다. “직장 그만두고 육아만 하다 보니 자신이 점점 사라진다”는 ‘맘시생’은 공부를 시작하고 점수가 조금씩 오르니 성취감 때문인지 육아 스트레스가 많이 줄었다고 한다.
코로나 사태 이후 ‘집콕’이 일상화되고 아이들의 운동량이 줄었다. 또 배달음식을 많이 먹다 보니 학생 44%가 비만, 과체중 상태가 됐다. 따라서 일대일 영양 상담과 집중 운동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된 ‘비탈길(비만 탈출 길잡이)’이라는 프로그램까지 생겼다.
국민의힘 내분이 격화되면서 ‘윤핵관(윤석열 후보 핵심관계자)’ 논란이 커졌다. ‘윤핵관’이 인터넷 매체를 통해 이준석 대표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난하거나 선거대책위원회에서 배제하는 바람에 이준석 대표가 돌연 지방순회 행각에 나섰다.
익명으로 등장하는 ‘윤핵관’의 정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윤 후보의 측근인 장제원 의원, 장성민 전 의원과 김병준 상임 선대위원장 측근인 한오섭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 등이 지목됐다.
그저께 윤 후보와 이 대표의 이른바 ‘울산 언양 담판’에서 ‘윤핵관’에 대한 윤 후보의 명확한 입장정리 여부가 주목됐다. 백해무익의 권력다툼은 사라져야 할 구태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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