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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구대] 佛조심 ‘야단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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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병길 주필
  • 승인 2022.01.25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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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이 너무 많이 모여 미처 법당 안에 다 들어갈 수 없을 때 법석(法席)을 야외에 펴는 것을 불교에서 야단법석(野壇法席)이라고 한다. 그러니 시끌벅적할 수밖에 없다. 떠들고 소란스럽게 구는 것을 ‘야단(惹端)났다’고 한다. 이 때의 소란스러운 상태를 가리키는 ‘야단법석’의 어원은 한자(惹端法席)이 아닌가 한다.
‘지푸라기 하나가 낙타를 쓰러뜨린다’는 말이 있다. 낙타의 등에 짐을 하나씩 얹다 보면 마지막엔 지푸라기 하나를 견디지 못해 쓰러진다는 얘기다. 현 정권의 종교 편향, 불교 왜곡 근절을 요구하는 전국승려대회가 지난 21일 서울 조계사에서 열렸다. 

불교계 최대 종단인 대한 조계종을 비롯해 천태종·진각종 등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소속 27개 종단 승려 5,000여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했다. 대규모 승려대회는 1994년과 1998년 조계종 분규 사태 때 열린 이후 처음이다.
도화선은 민주당 정청래 의원의 사찰의 문화재 관람을 ‘통행세’, 사찰을 ‘봉이 김선달’에 비유한 작년 10월 국감 발언이었다. 
문화재 관람료 논란은 국립공원 제도가 생긴 지 55년째 이어지고 있다. 1967년 지리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사찰 땅도 포함됐다. 1970년 국립공원 입장료를 받고 관람료도 받는 매표소 합동징수가 시작됐다. 2007년에 국립공원 입장료가 사라지면서 관람료 문제가 불거졌다.
산 입구에 자리 잡은 기존 합동징수 매표소에서 사찰이 관람료를 받다 보니 문화재를 볼 의사가 없는 등산객들이 “왜 관람료를 내야 하느냐”며 불만을 쏟아낸 것이다. 불교계는 사찰 소유지를 비롯한 사유지에 대해 사전 협의와 동의 절차 없이 정부가 일방적으로 국립공원에 편입했으며 재산권 행사를 크게 제약하면서도 사용료나 임차료를 따로 지급한 적이 없다고 주장한다.
전국 수백군데 사찰에 군인들이 쳐들어가 법당을 짓밟고 승려들을 잡아가는 1980년 10·27 법난은 조계종의 정·교 중립 정신의 기본 틀이 됐다. 이번 ‘야단법석’도 정치가 불심(佛心)을 건드리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상기시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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