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동해선 효과 등 연구용역 결과 
제2롯데월드 개장 4월만 31% 늘어
부산이동 수월 빨대효과 우려 현실로
역세권 개발 등 관광 개발 대책 시급

 

울산 태화강역이 동해선 광역전철 완전 개통 4개월 만에 누적 이용객 100만명을 돌파했지만 상당수 부산으로 빠져나가는 등 타지역으로의 통행이 빈번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동해선 개통으로 철도이용이 편리해진 이면에는 애초 우려된 부산으로의 빨대효과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의미여서 울산도 역세권 개발과 연계한 관광 루트를 개발하는 등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이런 사실은 울산시가 19일 발표한 울산연구원의 ‘동해선 개통에 따른 효과 및 대응방안 모색’ 연구 용역 결과를 통해 확인됐다.
동해선은 작년 12월 28일 태화강역과 일광역을 잇는 2단계 구간이 개통하면서 울산 태화강역~부산 부전역 구간이 완전 개통한 상태다. 이에 시는 동해선 개통 이후 시민 편의를 높이기 위해 이 용역을 의뢰했다.

울산연구원 연구 용역 자료에 따르면 동해선 2단계 개통 이후 지난 4월 말까지 4개월간 106만7.596명이 태화강역을 이용했다. 실제 ‘월별 이용객’은 △작년 12월 5만3,863명 △올해 1월 31만9,141명 △2월 20만8,999명 △3월 21만3,959명 △4월 27만1,661명이다.
‘태화강역 1일 평균 이용객’은 △1월 1만295명(광역전철 8,663명) △2월 7,464명(6,060) △3월 6,902명(5,632명) △4월 9,056명(7,435명)으로 3월까진 감소세를 보였다. 단, 4월 들어선 부산 오시리아역 인근에 부산 롯데월드가 개장(3월 31일)하는 등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 31.2%나 늘었다.
동해선 전 구간인 ‘태화강역~부산 부전역 간 광역전철 1일 평균 이용객’은 △1월 8만5,400명 △2월 7만4,172 △3월 7만5,682명 △4월 9만5,318명으로, 4월엔 전월 대비 25.9% 증가했다.
역별 이용객 수는 ‘부산 벡스코역’이 가장 많았고, ‘교대역’, ‘부전역’, ‘기장역’, ‘태화강역’ 순을 보였다.

문제는 동해선 개통 이후 ‘타지역 이동빈도’가 증가했다는데 있다.
울산연구원이 동해선 이용객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3월 14일 ~28일)를 실시한 결과 “동해선 개통으로 편리하거나 매우 편리해 졌다”는 응답이 93.8%에 달했다.
그런데 ‘타 지역으로의 통행빈도’를 묻자 응답자의 77.4%가 “더 빈번해졌다”고 했다. ‘통행이 빈번하게 이뤄진 곳’은 “부산지역”이 66.5%인 반면, “울산지역”은 29.9%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왜 타지역으로 이동이 빈번해 졌는지’에 대해선 “여행”이 26.1%로 가장 많았고, “개인용무” 25.9%, “통근·통학” 24.9%, “쇼핑” 10.2% 순으로 답했다. 이밖에 “병원진료” 1.8%, “공연관람” 1.0%라는 응답도 나왔다.
‘역사별 빈번해진 통행목적’은 태화강역·망양역·서생역은 “여행 목적”, 개운포역·덕하역은 “통근·통학 목적”, 남창역은 “개인용무”가 높았다.

운행 횟수를 늘여달라거나, 연계교통수단을 확대해야 한다는 불편·개선 요구사항도 많았다.
“전동열차 운행횟수 부족”이 27.3%로 가장 많았고, “연계교통수단 불만” 21.7%, “주변 관광지 정부 및 연계버스노선” 13.7%, “역사 내 대기공간 및 편의시설 부족” 10.8% 순으로 집계됐다.
대다수 역사에선 “전동열차 운행횟수 부족”에 대한 불만이 가장 컸는데, 망양역의 경우 “연계교통수단 불만”이 더 많았다. 망양역은 역내 버스정류장에 노선이 없어 인근 버스정류장까지 걸어서 이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역사별 이용 주목적으로는 태화강역·망양역·남창역은 “개인용무”, 개운포역·덕하역·서생역은 “통근·통학” 목적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동해선 개통은 울산지역 다른 교통수단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태화강역의 무궁화호 3월 이용객 수는 동해선 개통 전 보다 무려 56.4%(830명) 감소했다.
울산시외버스터미널의 경우 같은 기간 이용객 수가 49.1%(713명) 줄었다.
KTX 울산역 이용객 역시 11.6%(217명)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동해선 개통 효과도 파악됐다.
2015년과 2020년을 기준으로 인구변화를 파악한 결과 △동해선 울산구간 노선통과 지역의 인구가 울산 전체 또는 노선통과 제외 지역에 비해 인구증가는 물론 고용증가도 높았다. 토지 가격은 울산지역의 지가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부산은 노선통과 지역의 지가상승이 눈에 띄게 발생했다.
동해선 개통에 따라 울산시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야할 과제로는 ‘광역교통망 확충’, ‘태화강역을 중심으로 한 공간거점으로 육성’, ‘역별 특성을 고려한 역세권 개발’, ‘역을 중심으로 관광 루트 개발’ 등이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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