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매일UTV 기획 '울산 워커홀릭'
장생 옛길~중국풍공원~수국 정원
볼거리 즐길거리 넘치는 종합선물
시즌 1 종료 10화 오전 10시 공개

바야흐로 '수국 시즌'이다. 여름 기운을 느끼게 하는 싱그러운 빛깔의 수국들이 전국을 물들이고 있다. 울산에도 몇몇 수국 명소가 있는데, 몇 년 전부터 새로운 '수국 맛집'으로 떠오른 곳이 있다. 바로 남구 장생포 고래문화마을이다. 이곳에는 '수국 정원'이 있다. 습하지만 파란 하늘이 좋았던 날, 이곳을 걸었다.

#어쩐지 아련한 '장생 옛길'

장생포 바다는 이유 없이 그리워지는 매력이 있다. 오래 전 포경(고래잡이) 산업이 호황을 누렸던 1970~80년대의 모습이 흐릿해져서일까. 그 시대 이곳을 경험해보지 않았음에도 애틋한 향수가 느껴진다. 그런 아련한 과거가 피부로 느껴지는 길이 있는데, 바로 '장생 옛길'(장생포고래로 179번길)이다. 울산시와 함께하는 울산매일UTV 기획 '울산 워커홀릭' 10화 코스는 '장생 옛길'에서 시작해 '수국정원'으로 끝난다. 시즌1의 마지막 코스이기도 하다.

2019년 복원돼 시민들에게 공개된 장생 옛길은 장생포고래로 179-1과 179-2 사이에 입구가 있다. 화려한 볼거리가 있는 길은 아니지만, 포경산업 당시의 마을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벽화들과 옛우물, 대나무터널, 포경업에 종사한 선장 박영복의 생가 등이 배치 돼 있어 걷는 내내 심심할 겨를이 없다. 특히 개가 돈을 물고 있는 익살스러운 동상을 보면 웃음이 절로 나온다. 현재 사람이 거주하고 있는 집과 폐가가 뒤섞여 있고, 때로는 큰 개가 출몰하기도 하는 등 다소 다듬어지지 않은 구석도 있지만, 그렇기에 현지인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더 생생하게 만날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길을 걷다보면 '고래문화마을'이라는 글자가 적힌 아스팔트 도로를 만나게 되는데, 글자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걷다보면 '이 길이 맞나' 싶을 정도로 조용하고 수풀이 우거진 길을 나타난다. 의심 하지 말고 걸으면 된다. 걷다보면 한쪽에는 울산대교가 보이고, 마을까지 남은 거리를 알려주는 작은 표지판도 곳곳에 나타난다. '고래문화마을 150m 지점' 표지판을 보게 되면, 여기서부터는 알짜배기 볼거리들이 시작된다.

#중국풍공원과 수국정원에서 힐링

'장생 옛길' 끝에 마주하는 것은 중국요양시 백탑공원이다. 중국 정원 양식을 본따 만들어 이국적인 정취를 보여준다. 남구와 우호도시 교류협약을 맺은 랴오닝성 랴오양시에서 제작 기증한 랴오양백탑 미니어처와 정자, 사자상, 연못 등으로 꾸며져 있는데 초록빛 풀들과 쨍한 붉은색 담벼락이 어우러져서 훌륭한 포토존 역할을 해준다. 모란, 치자나무, 중국단풍 등 30여 종의 현지 나무도 심어져 있다. 해외여행에 목말라 있던 사람들이라면 반가울 곳.

잠시 숨을 돌렸다면, 하이라이트인 수국정원으로 향한다. 백탑공원 맞은편 고래문화마을 주차장에서 이어지는 길로 가면 되는데 마을 입장권을 구입하지 않아도 수국정원을 갈 수 있다. 가는 길에 시선을 끄는 것은 장생포 일대에 펼쳐져 있는 모노레일. 수국이 피어난 고래특구 전경을 천천히,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어 시민들에게 인기다. 한층 더 관광지 분위기를 느끼게 해주는 모노레일을 감상하면서 걷다보면 고래마을로 진입하는 길이 나오는데, 이때 표지판에 수국정원이 표시돼 있다. 정원으로 가는 길에 고래문화마을 건물들과 울산대교를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포토존도 놓칠 수 없다.

드디어 만나게 되는 수국정원. 사이다처럼 청량한 빛깔들의 수국을 보자 막혀있던 숨이 뻥 뚫리는 기분이다. 20여 종의 수국 1만여 그루가 탐스러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강렬한 자주색 계열의 수국들로 장식된 포토존부터, 청초한 분위기의 하늘빛 수국, 맑은 흰색 수국 등 저마다 다른 색을 띄고 있는 수국 속을 거닐며 황홀함에 취해본다. 감성 문구를 적은 가렌드를 보니 제주도 못지않은 기분이다. 24일부터 26일부터 '제1회 장생포 수국 페스티벌'이 열려 더욱 풍성한 볼거리가 준비돼 있으니 참고하자.

#시즌1을 종료하며

울산매일UTV는 '코로나 엔데믹' 그리고 오는 10월 울산 개최가 예정된 '제103회 전국체육대회'를 맞아 지역의 걷기 코스를 소개하고자 '울산 워커홀릭'을 기획했다. 울산시의 지원으로 제작된 이번 콘텐츠는 '걷기는 가장 좋은 여행 방법'이라는 취지로 총 10개의 코스를 소개했다. 길 위에서 다양한 시민들과 풍경들을 만나고, 냄새와 온도를 몸소 느끼면서 울산이 더욱 선명하게 다가왔다. 짧게는 20분 길게는 1시간에 달하는 영상을 시청하며 함께 걸은 시청자들이 '워커홀릭'이 됐길 바란다. 앞으로도 많은 시민들이 '걷기 좋은 울산'을 만끽하길 바란다.

이번 10화를 포함한 시즌1 전체 영상은 울산매일UTV 유튜브 채널과 홈페이지에서 감상할 수 있다. 휴식기를 가진 후 시즌2로 또 한 번 울산을 누빌 예정이다.

김지은 기자 fantastig@iusm.co.kr

 

'울산 워커홀릭' 10화(시즌1 최종회)에서는 남구 장생포 '장생 옛길'과 '수국정원'을 걷는다. 장생포의 아련한 과거를 더듬고, 여름 대표 꽃인 수국의 탐스러운 자태를 감상할 수 있는 코스다. 24일~26일엔 수국정원에서 페스티벌도 열린다. 더 더워지기 전에 꼭 걸어볼 것을 권한다. 수국정원에 피어난 탐스러운 수국.
수국정원에 피어난 탐스러운 수국
장생포의 과거를 만나는 장생 옛길

 

 

마치 해외에 온 듯한 백탑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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