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정지구·청량읍 2곳 대안 떠올라
현 위치에 건물 개축 운영도 고려
김두겸 시장 당선인 공약 맞물려
고교 전무 청량에 유치 목소리 커

▷속보=이전을 준비하고 있는 울산의 사립 고등학교인 삼일여고 향방에 지역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송정지구 이전으로 가닥을 잡고 있지만, 청량읍 이전, 학교 개축 등 방안도 염두하고 있는데, 김두겸 울산시장 당선인의 '송정지구와 울주군 청량읍 일대 고교 유치'공약(본지 2022년 6월 27일자 7면 보도)과 맞물리면서 다시금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됐다. 이와 함께 고등학교가 전무한 청량읍 일대 학교 유치 목소리도 다시 한번 바람을 타는 모양새다.

29일 삼일여고 학교법인 울선학원에 따르면 현재 북구 송정동 46-6 일원 고등학교 부지를 우선순위로 두고 학교 이전을 준비하고 있다.

부지 매입비 지급이 최대 과제인데, 이전 후보지 면적 1만3,821㎡에 조성원가는 ㎡당 93만7,353원으로 총 매입가가 129억5,000만원이다. 울선학원은 송정지구 사업계획 수립 단계에서 적용된 '학교용지 확보 등에 관한 특례법'을 근거로 조성원가의 30%이하(38억8,500만원) 가격이면 이전 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두고 LH와 지속적인 조율 중에 있다.

두 번째 대안은 청량읍 이전이다.

최근 정치권의 직간접적 러브콜이 계속되고 있는데 다, 청량읍 덕하지구에 최근 몇 년 새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잇따라 들어서며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이전 가능한 부지도 이미 확보한 상태다. 게다가 송정지구에 이미 화봉고와 무룡고가 있는 상태여서 삼일여고가 이전할 경우 학생 수요가 분산돼 적정 학생수를 받을 수 있을지 여부도 우려스러운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 점은 시교육청도 같은 입장이다.

세 번째 대안은 개축이다. 송정지구와 청량으로의 이전 모두 여의치 않을 경우 현 위치에 건물을 개축하고 그대로 운영한다는 거다.

방안이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최근 학령인구 감소 등을 감안해 어떤 형태로든 현재 여고에서 남녀공학으로 변경한다는 방침은 정했다.

울선학원 관계자는 "송정지구 이전을 우선순위로 준비하고 있고, 지역 주민들과도 많은 교감을 나눴다"며 "부지 매입비 등 이전 조건이 충족하지 않을 경우 다른 방안을 고민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청량읍 학교 신설에 대한 지역사회의 요구와 정치권의 관심과 요청 등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송정지구 이전이 어려워지면 충분히 검토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시교육청 관계자는 "사학재단에서 진행하는 사안에 시교육청이 관여할 수는 없는 사안"이라며 "다만 학교 수요 등을 분석했을 때 송정지구도 이미 두 개의 고등학교가 있어, 청량읍과 마찬가지로 공립학교 신설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학교 신설 문제는 시가 관여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고, 김두겸 당선인이 학교신설 공약을 표명하긴 했지만, 아직 취임 전이어서 구체적인 사안은 이야기된 것이 없다"며 "취임식 후 실무진과 협의를 해봐야 관련 사안에 대해 시에서 지원할 것이 있는지 여부 등 윤곽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김상아 기자 secrets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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