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규 변호사



울산이 올해로 공업센터 60년을 맞았다.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끈 일등공신이 울산이라는 데는 아무도 이견이 없다. 하지만 울산은 이런 현대의 공업화 상징 이전에 이미 엄청난 땅의 역사를 가진 도시다. 이같은 사실은 지금 울산에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울사느이 보물창고 같은 이야기다. 울산이 1,000년 전 이미 국제 무역항이었다는 사실이나 반구대암각화를 보유하고 잇는 도시라는 이야기는 제대로 설명되거나 알리려고 노력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오다 울산에 들어서는 순간, 울산의 오래된 역사성과 자긍심이 어디선가 퍼져 나오길 바라지만 어디에도 그런 콘텐츠는 보이지 않는다. 바로 공공성이 중요시 되지 않는 풍토 때문이다. 공공의 문제에 대한 당국의 태도, 자연과 역사 문화자산에 대한 당국의 태도는 도시의 정체성을 결정하는 데 매우 중요한 잣대가 된다. 잘사는 도시로 발전하고 복지도시를 지향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내가 사는 도시에 대해 시민 모두가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분위기. 그런 콘텐츠가 곳곳에 배치된 도시, 누구나 울산을 홍보할 수 있는 도시가 되었으면 좋겠다. 울산에 사는 것이 자랑스럽고 그런 사람들이 어울려 사는 도시, 바로 그런 울산을 꿈꿔 본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