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지정 무형문화재 3호 모필장 김종춘(80)의 전승활동 기록화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울산시는 이달 18일 사전면담을 시작으로, 구술 기록 작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시비 1,000만원을 투입, 김종춘 장인이 전승하고 있는 붓 만드는 기능뿐 아니라 생애사와 전승활동 등을 구술로 기록한다.

이번 작업에는 울산시와 영남대학교 산학협력단이 함께한다. 영남대는 이번 작업에서 문헌 및 관련 연구 자료조사, 사전 면담 및 설문지 작성, 구술인터뷰, 수집 자료에 대한 전문가의 견해를 통한 분석 등을 담당한다.

경북 청도가 고향인 김종춘 모필장은 16세에 경남 밀양에서 김형찬 선생 필방에서 붓 만드는 법을 배웠다. 이후 대전의 박원서 선생, 광주 안종선 선생, 유재풍 선생 등과도 '사제'의 인연을 맺었다. 판매를 위해 대구, 부산, 서울 등지로 거처를 옮겨 다니다 울산에 터를 잡은 것은 지난 1993년이며, 2004년 12월 울산시 무형문화재 보유자로 인정받았다. 그는 현재 울산 중구 중앙동에서 필방 '죽림산방'을 운영중이며 족제비 털을 이용한 '황모붓', 몽골 야생마의 붉은 꼬리털로 만든 '산마필', 양모를 이용한 '양모붓', 노루 털을 이용한 '장액붓', 아기배냇머리를 사용한 '태모필' 등을 만들고 있다. 특히 족제비 꼬리털로 만든 황모붓과 암노루 겨드랑이 털을 사용한 장액붓 제작에 뛰어난 기량을 가지고 있는데, 지난 2012년~2015년 문화재청 중요무형문화재 지정에서 세 번이나 고배를 마셔 아쉬움을 주기도 했다.

2016년부터 김 모필장의 부인 박금식 씨와 딸 김근애 씨가 전수 장학생 명단에 이름이 올라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산업화 및 고령화 등에 따라 울산시 무형문화유산의 전승 단절현상이 심화되고 무형문화재 발굴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어 체계적으로 정리된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조사 범위를 정하고 연구 자료를 정리해 심층 면접방식으로 구술인터뷰를 진행하고 수집된 자료는 전문가 견해를 받아 분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울산시 무형문화재는 현재 총 7개다. 제1호 무형문화재인 장도장을 비롯해 2호 일산동 당제(별신굿), 3호 모필장, 4호 울산 옹기장, 6호 벼루장, 7호 울산쇠부리소리다.

울산시는 지난해 시 무형문화재 제1호 장도장 보유자 장추남, 시 무형문화재 제6호 유길훈 벼루장의 전승활동 기록화 사업을 진행해 지난해 연말 두 권의 책('장도에 오동상감의 옷을 입히다'·'반구천 푸른빛을 담은 벼루')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모필장'구술기록은 올 12월 마무리하고, 내년 책으로 발간할 예정이다.
고은정 기자 kowriter1@iusm.co.kr

울산시 무형문화재 제3호 모필장 김종춘

울산시 무형문화재 제3호 모필장 김종춘 작품

김종춘 모필장이 직접 만든 붓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울산매일 포토뱅크

김종춘 모필장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