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통일부는 북한이 현재 금강산관광지구 내 온정각과 현대아산금강산사업소를 추가로 철거하는 동향을 파악한 것으로 8일 확인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해금강호텔과 금강산골프장의 철거는 계속돼 왔고, 이어 최근에는 온정각과 현대아산금강산사업소 등에 대해 추가 철거 동향이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NK뉴스가 전날 위성사진 자체 분석을 통해 금강산 문화회관, 온정각 동관·서관, 구룡빌리지 등이 철거 또는 해체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는데, 이 가운데 온정각과 현대아산금강산사업소에 대한 북한의 철거 동향을 정부가 공식 확인한 것이다.

다만 철거 대상 중 하나로 보도됐던 이산가족면회소 옆 컨테이너 숙박시설인 구룡빌리지의 경우 "컨테이너 일부가 이동됐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이를 '해체'로 봐야 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그동안 금강산 관광지구에서 북한이 우리 측 시설을 무단 철거하고 있는 움직임을 엄중하게 주시해왔다"면서 "북한의 이런 행동은 명백한 남북합의 위반이고 우리 재산권에 대한 불법적 침해로 모든 책임이 북한에 있음을 분명히 한다"고 거듭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북한은 일방적인 행동을 즉각 중단하고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의 길로 나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북한은 올해 들어 금강산 관광지구 내 남측 시설인 해금강호텔과 아난티 골프장 등에 대해 남측과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철거하는 동향이 포착됐다.

이에 통일부는 지난 4월 초부터 여러 차례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북측에 확인을 요청하고 금강산 관광 문제 일체에 대한 협의를 시작하자고 제안했지만, 현재까지 답변을 받지 못한 상태다.

통일부는 지난달에도 북한의 개성공단 및 금강산 내 남측 재산 침해가 계속되고 있다며 "북한의 이런 행위는 명백한 남북합의 위반이며 우리 재산권에 대한 불법적인 침해로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발표한 바 있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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