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명단. 연합뉴스

우여곡절 끝에 출범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집권 초반 극심한 리더십 혼란을 수습하고 당을 정상 궤도로 끌어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국민의힘은 16일 오후 의원총회에 이어 상임전국위를 잇달아 개최하고 비대위원 임명 의결 절차를 마무리했다.

주 위원장을 포함해 총 9명으로 구성되는 비대위에는 권성동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이 당연직으로 참여하며 현역 의원 중에는 충청권 초선 엄태영 의원과 여성 비례대표 출신 전주혜 의원이 포함됐다. 서울 지역 재선 의원 출신의 정양석 전 의원도 비대위원으로 참여한다.

원외 인사로는 6·1 지방선거에 광주시장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했던 주기환 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무사법행정분과 전문위원과 '청년' 몫으로 새누리당 중앙청년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최재민(38) 강원도의회 의원, 변호사인 이소희(36) 세종시의회 의원이 포함됐다.

주 위원장은 이날 의총에서 "저는 분열된 조직은 필패하는 것을 너무나 많이 봤다"며 "나무가 넘어지면 그 나무에 기댄 새집은 박살이 난다. 전부 절박한 마음으로 뭉치면 살고 헤어지면 죽는다는 기분으로 당을 조속히 재건할 수 있도록 같이 힘을 합쳐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의원 여러분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갈등과 분열을 확대하거나 조장하는 그런 일을 비판해주시고 모두가 하나되는, 우리가 야당을 하면서 절박했던 심정으로, 정권을 찾아야겠다고 노력하던 그때 심정으로 돌아가서 뜻을 합쳐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절박함과 책임감으로 무장하면 국민은 다시 우리에게 신뢰를 줄 것이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이 윤석열 정부 출범 100일을 앞두고 진용 재정비에 나섰지만 이준석 대표 측의 법적 대응 및 장외 여론전 등 암초가 잠복해 있어 계획대로 비대위 체제가 순항할지는 미지수다.

당장 비대위 전환에 반대하는 이준석 전 대표 측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사건의 심문이 17일로 잡혀 있어, 비대위가 초반부터 제대로 순항할 수 있을지 의문이란 지적이 나온다. 가처분이 인용될 경우 비대위는 출범 하루 만에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가처분신청이 인용되지 않더라도 이 대표의 반발과 장외 여론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이날 의총에서 권성동 원내대표가 재신임을 받은 데 대해 정면 비판했다.

이 대표는 "당의 비상상황을 선언한 당대표 직무대행이 의원총회에서 재신임을 받는 아이러니(가 발생했다)"라며 "내부총질 문자와 '체리따봉' 받은 걸 노출시켜서 지지율 떨어지고 당의 비상상황을 선언한 당대표 직무대행"이라고 직격했다.

그는 "도대체 어디가 비상이었고 어디가 문제였고 누가 책임을 진겁니까"라고 되물으며 "대통령과 원내대표가 만든 비상상황에 대해서 당 대표를 내치고 사태종결?"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여전히 정해지지 않은 비대위 성격과 운영 기간은 전당대회와 연계돼 있어 자칫 당 내홍의 불씨로 작용할 수 있다. 당권 주자들은 일단 목소리를 줄이고 있지만, 전당대회 일정이 가시화할 경우 이해관계에 따라 엇갈린 목소리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당내에서는 김기현(남구을)·안철수 의원, 정진석 국회부의장, 권성동 원내대표, 나경원 전 원내대표 등이 당권 주자로 거론된다.


백주희 기자 qorwngml013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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