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호 동국대 명예교수 주제 발표 
근계발달 왕성한 수목류 제거 주장
강우기에 각석 상부 맹암거 설치도

천전리 각석 주변 식생도(사진=안남용)
천전리 각석 상부 유입수 유출모습
천전리 각석 상부 수목뿌리 침투 모습
천전리 암각화 상부 수목뿌리 침투 모습

천전리 각석 보존을 위해 수목 뿌리와 수분 침투 차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울산암각화박물관이 9월 23일~24일 여는 학술심포지엄 발표문에 따르면, 강태호 동국대 조경학과 명예교수는 '천전리 각석 보존에 미치는 식생의 영향 및 관리'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천전리 각석 보존을 위해서는 수목 뿌리 침투로 인한 훼손이 발생하지 않아야 하며, 상부로부터 유입되는 수분의 침투를 차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문화재 주변에 수목이 많이 서식할 경우 지의류나 이끼류 등이 서식하기 쉬우므로 일광과 통풍이 잘되도록 해 주어야 하며 수목 뿌리 침투로 인한 훼손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강 명예교수는 "각석 상부의 식생 분포를 볼 때 인공배수로가 설치된 상부 지역의 수목은 근계 형성 범위가 각석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판단되지만, 인공배수로 내에 분포하고 있는 수목은 근계 발달이 각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며 졸참나무, 갈참나무, 굴피나무, 붉나무 등 교목성 수목과 찔레와 사위질빵과 같은 만경류 수목은 근계 발달이 왕성하므로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명예교수는 수분 관리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강 명예교수는 "여름철 강우 전후에 각석 주변을 조사, 점검해 석조유물 표면 및 주변에 수분이 머물지 않고 배수가 잘되는지 확인해 정비해 주어야 하는데 특히, 천전리 각석의 경우 상부로부터 유입되는 수분의 침투를 차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각석 상부에 인공배수로를 설치했으나 각석과 거리가 있으므로 집중 호우시에 유입수 차단이 어려운 만큼 각석 상부 1m 지점에 맹암거를 설치해 지하로 침투하는 수분을 차단해 주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강 명예교수는 "각석 보존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관리"라며 "정기적인 관찰, 점검을 통해 훼손을 미리 방지할 수 있고 보존대책을 마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울산암각화박물관은 9월 23일과 24일 울산 롯데호텔 2층 크리스탈볼룸에서 학술심포지엄'문화 자원으로서의 암각화 : 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을 개최한다.

23일 오전 1부에서는 허권 전 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센터 사무총장이 기조강연을 통해 '모든 이를 위한 유산 : 대곡천 암각화군의 가치 공유를 위한 방향과 과제'를 주제로 암각화의 보존과 활용에 대한 관점을 제시하고, 이동주 한국전통문화대학교 특임교수와 장영기 문화재청 문화유산협력팀 사무관이 유산의 보존 방안과 문화재 관련 사회공헌사업에 대해 발표한다. 이어 강태호 동국대학교 명예교수가 '천전리 각석의 보존 관리에 미치는 식생의 영향'을, 이동희 고창고인돌박물관 학예연구사와 허진이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문화재부 주무관, 김동규 양주시립회암사지박물관 박물관팀장과 정성혁 ㈜테라픽스 대표가 문화재 홍보활용 현장의 생생한 경험담을 들려준다.

24일 오전에는 이화종 한양대학교 교수, 김충배 국립고궁박물관 전시홍보과장, 노현균 경기문화재연구원 문화유산팀장과 김소영 전곡선사박물관 선임학예연구사가, 오후에는 김경진 울산암각화박물관장이 '기하학적 그림, 동심원의 의미'를 주제로 세계적으로 분포하는 동심원문의 의미에 대해 살펴보고 전호태 울산대학교 교수는 '천전리 암각화의 기하문과 그 해석'을 주제로 발표한다. 마지막으로 몽골 과학아카데미 고고학연구소의 나차그 바트볼드 연구실장과 알제리 티지우주대학 고고학과의 아이트 알리 야히아 사미아 교수가 각각 몽골과 알제리 바위그림에 표현된 기하문의 의미를 살펴본다. 누구나 사전 예약 없이 현장에서 또는 울산암각화박물관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발표를 들을 수 있다.
고은정 기자 kowriter1@iu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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