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과 유럽발 악재 등이 겹친 가운데 26일 국내 금융시장이 '검은 월요일'을 맞이했다.

원/달러 환율은 1,430원을 돌파하며 '지붕'을 뚫었고,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3%, 5% 폭락해 '바닥'을 뚫었다. 국고채 금리도 폭등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9.06p(3.02%) 내린 2,220.94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연저점 경신은 물론 지난 2020년 7월 27일(2,217.86) 이후 2년 2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이다.

지난 6월 13일(-3.52%) 이후 두 달 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장중에는 2,215.36까지 밀리며 장중 기준으로도 2020년 7월 27일(2,203.48) 이후 2년 2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6.99p(5.07%) 내린 692.37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가 700선 아래에서 마감한 것은 지난 2020년 6월 15일(693.15) 이후 2년 3개월여만이다.

지수를 끌어내린 주체는 개인이다. 이달 들어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자 저가 매수를 이어가던 개인 투자자들이 결국 투매에 나섰다.

개인은 오후 들어 증시 급락세에 매도 폭을 키우며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2,445억원, 1,906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하루 코스피 시가총액은 54조4,000억원, 코스닥 시가총액은 16조6,000억원 각각 감소해 증시에서 시총 약 71조원이 증발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증시는 FOMC나 미국 물가 등 시장이 주목하는 핵심 지표에 변화가 없었음에도 낙폭이 확대돼 하단에 대한 두려움이 매운 커진 상황"이라며 "원/달러 환율 상단이 열렸고, 이익 추정치 하향 조정세가 이어지고 있어, 지수 추가 하락 가능성도 높다"고 전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날 원/달러 환율은 22.0원 오른 1,431.3원에 마감했다.

환율이 1,430원을 넘어선 것은 2009년 3월 17일(고가 기준 1,436.0원) 이후 13년 6개월여 만이다.
강태아 기자 kt25@iusm.co.kr

26일 코스피가 3% 넘게 폭락하며 2년 2개월여 만에 최저치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692.37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가 700선 아래에서 마감한 것은 2년 3개월여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20원 넘게 급등하며 13년 반 만에 1,430원대까지 오른 채 마감했다.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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