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8기 첫 시도 울산 공공골프장, 이르면 2026년 개장
시, 중장기 대형 투자사업 세부 검토 착수
9홀·반값요금·노캐디…준공시 전국 6번째
내년 2월 타당성 조사·기본계획수립 용역
'반값 그린피'에 '노캐디' 플레이를 즐길 수 있는 울산지역 제1호 공공 골프장이 빠르면 2026년 개장할 전망이다.
민선 8기 울산시가 골프하면 따라 붙는 '귀족 스포츠' 수식어를 떼고 대중화 물꼬를 트겠다며 내년에 공공 골프장 조성 타당성조사와 함께 기본계획부터 수립하기로 했다. 중구는 중구대로 세수 확보에 방점이 찍힌 '공공 지분이 포함된 민간 골프장'을 지어 재정자립도 꼴찌 그룹에서의 탈출을 꾀하기로 하는 등 울산에도 지자체 주도의 대중 골프 훈풍이 부는 모양새다.
13일 울산시에 따르면 김두겸 시장의 공약사항 공공 골프장 조성을 비롯, 모두 17개의 '중·장기 대형 투자사업' 꼭지를 발굴해 총 3조7,555억원을 투입하겠단 청사진 아래 사업 추진을 위한 세부 검토에 착수했다.<표 참조>
대부분 2024년도 대형 국비사업으로 추진하게 되는데 이 중 △반려동물 건강문화센터 건립 △도심항공모빌리티(UAM) 클러스터 조성 △해양레저관광 거점 사업 △공공 골프장 조성 △정원복합단지 건립 등 5개 꼭지는 내년 당초 예산에 사업타당성 용역비를 반영하거나 아예 국비를 신청해 추진 속도를 낼 계획이다. 발굴 사업이라곤 해도 이미 검토·추진된 사업이 많아 적어도 한번씩은 공개된 내용이다.
하지만 공공 골프장 조성의 경우 최근 골프 여가를 즐기는 사람이 늘면서 민선 8기가 처음 시도하는 사업이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직 구상 단계라는 전제 아래, 시는 '반값 그린티'에 '노캐디'로 플레이하는 '9홀' 규모의 골프장을 조성하는 방안을 현재 검토 중이다.
시는 당장 올해 전국의 공공 골프장 조성 사례를 조사하고, 내년 2월 사업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2월~12월)하는데 이를 위해 내년도 당초 예산에 용역비 5,000만원을 반영한다. 이어 중앙투자심사와 재해·환경평가, 골프장 실시설계를 거쳐 2025년 4월 착공해 2026년 3월 준공한다.
만약 시 계획이 순항한다면 울산은 전국에서 6번째로 공공 골프장을 운영하는 지자체가 된다.
현재 전국에서 운영 중인 공공 골프장은 '에콜리안CC'라는 상호로 △광주 광산 △강원도 정선 △전남 영광 △경남 거창 △충북 제천 등 모두 5곳에 불과하다. 지난 2006~2008년 문화체육관광부의 공공 골프장 공모사업을 통해 2011~2014년 준공됐으며, 국민체육진흥공단(KSPO)이 20년간 운영한 뒤 지자체에 기부체납하는 방식이다.
이들 골프장은 '그린피가 일반 민간골프장의 반값' 정도고, '노캐디'여서 추가 요금 없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9홀'을 플레이 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아울러 옛 군부대 사격장이나 폐광, 쓰레기매립장 등 도심의 버려진 혐오·기피공간을 활용했다는 공통점도 있다.
그렇다고해서 울산시까지 기존 공공 골프장처럼 도심의 버려진 혐오·기피공간 만을 골라 예정 부지로 검토하는 건 아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영길 중구청장도 최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일자리·상권활성화·세수라는 세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도심 속 골프장' 건립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김 청장은 공공 지분이 포함된 18홀 또는 27홀 규모의 민간 골프장을 조성할 계획이며 중구 역시 버려진 혐오·기피공간이 아닌 일반 그린벨트를 활용할 생각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골프장을 조성하려면 18홀 기준으로 1,500여억원 사업비가 소요되지만, 골프장은 공공이라해도 일반 체육시설과 달리 국비가 지원되지 않는다"면서 "애초 문재인 정부는 2023년도에 공공 골프장 조성을 위한 문체부 공모사업을 추진해 1곳당 200~25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었는데, 정권이 바뀌면서 공공 골프장 공모사업이 무산됐다"고 전했다. 이어 "과거 정부는 전국에 공공 골프장 20곳을 조성해 대중 골프의 지평을 열 계획이었지만 2008년 이후 더는 공모사업을 진행하지 않아 현재 5곳에 그치고 있다"며 "우리시 계획대로라면 울산은 공공 골프장이 운영되는 전국 6번째 지자체가 된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시는 이날 상황실에서 김두겸 시장 주재로 2024년부터 추진 예정인 '제1회 중·장기 대형 투자사업 발굴 보고회'를 개최했다. 김 시장은 "2024년도에 추진할 중·장기 국비사업 발굴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대형투자사업 TF'를 구성, 기존보다 1년 앞당긴 선제적 관리체계를 도입했다"며 "각 부서에서 올린 222개 발굴 사업 가운데 1단계로 44개를 추렸고, 이 중 타당성이 높은 17개를 선별한 만큼 철저한 준비로 국비확보 성과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조혜정 기자 jhj74@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