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차 철옹성 행렬에 오토밸리路 진입구간 출근길 대란
중산·매곡·이화산단 출발 수백대
경주행 산업로 타려 동시간대 진입
인근 아파트 차량 겹쳐 아수라장
우회도로 없고 국도 만성정체 원인
"엄마, 여기 꽉 막혔어. 오토밸리로 타지 말고 돌아서 가는 게 더 빠를 것 같아."
울산 북구 중산동에서 이예로 방면으로 이어지는 오토밸리로 진입구간이 매일 아침 출근길 교통대란을 겪고 있다. 중산·매곡·이화 등 산업단지에서 출발한 수백대의 화물차들이 동시간대 산업로를 타기 위해 중산IC로 몰리면서 일대에 행렬이 만들어지는데, 이 행렬이 오토밸리로 진입구간을 막아버리기 일쑤라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17일 오전 7시께 찾은 울산 북구 중산동 오토밸리로 진입구간. 중산동뿐만 아니라 남쪽 매곡동에서 오는 차량들도 굴다리를 통과해 진입로로 운전하면서 이미 수십대의 차량이 운집해 있었다. 최근 5~10년 사이 500세대 이상의 아파트 단지가 우수죽순으로 생기면서 이곳은 아파트만 5,000여세대가 넘는 인구 밀집 구역이 됐다. 특히 중산동 내 △울산오토밸리로 ZOOM파크(867세대) △중산디아채(633세대) △U-스타시티 일동미라주 더스타(3개 단지 총 1,755세대) 등 아파트 단지들은 오토밸리로 진입구간과 거리가 평균 400m에 불과해 쏠림 현상이 더 큰 편이었다.
그런데 정작 진입구간을 오르던 차량들은 오토밸리로로 들어가지 못하고 초입에 멈춰섰는데, 앞에는 대형 화물차 행렬이 철옹성처럼 길을 막고 있었다.
이 행렬은 멀리 매곡교차로까지 이어지고 있었는데, 대부분 경주 시계 방면 산업로를 타기 위해 중산IC 출구로 향하는 차들이었다. 이 때문에 중산IC~매곡교차로 약 2km 구간 우측 가장자리 차로가 빈틈없이 막혀 있었다.
인근 주민 김지은(가명)씨는 "아침마다 출근길 지옥이다. 3년 전부터 이예로를 타고 중구 혁신도시로 출근하고 있는데, 매일 경주 방면 화물차들이 진입로를 막고 있어 평균 20분은 죽치고 기다려야해"라며 "산단에서 나오는 화물차들이 다른 우회도로가 없다 보니 여기로 몰리는데, 수년째 반복되는 일임에도 행정에서는 뚜렷한 대책을 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김씨가 얘기했듯 근본 원인으로 꼽히는 건 우회도로의 미비와 국도 7호선 울산~경주간 만성적인 교통 정체.
특히 우회도로의 경우 중산일반산단에서 이화마을로 이어지는 길이 하나 있지만 승용차 한대 지나가기 벅찬 소로인데다, 하천을 끼고 있어 확장이 어려운 곳. 때문에 경차나 오토바이만 간간이 이용될 뿐 대형 화물차가 다닐 수 없는 현실이다.
관련 문제 이미 시의회에서도 제기된 바 있다. 지난 3월 열린 울산시의회 제228회 임시회 1차 본회의서 당시 백운찬 전 의원은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국도 7호선 울산~경주간 교통 정체 해소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백 의원은 "울산시가 최근 국도 7호선을 확장했지만 아직도 왕복 4차로로 남아있는 경주 입구부터 울산시계 약 2.6km가 확장되지 않는 한 이 근본적인 문제는 지속될 수밖에 없다"면서 "이화산단도로에서 화정마을에 이르는 중로 개설이 시급하며, 이화산단로에서 갓안을 경유해 산업로에 이르는 연결대로 역시 이 문제 개선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안"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다른 원인은 울산~경주간 만성적인 교통 정체.
시는 지난 3월 총 사업비 974억원이 투입, 산업로(신답교~경주시계) 확장 공사를 진행해 연장 4.63㎞에 걸쳐 폭 20m 왕복 4차로를 폭 30m 왕복 6차로로 확장했다. 하지만 경주가 재정적 어려움을 이유로 산업로 확장을 하지 않으면서 경주 입구부터 울산시계 약 2.6km는 여전히 왕복 4차로로 남아있는 상태. 이로 인해 병목현상이 발생, 교통정체로 인해 중산IC 방면 차량회전율도 덩달아 낮아져 오토밸리로까지 밀리게 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시는 당장 마땅한 방안은 없지만 착공 예정인 농소~외동 방면 이예로가 완공되면 우회도로 역할을 물론 경주 방면 교통정체까지 해소될 것으로 기대했다.
시 관계자는 "교통정체가 심한 구간이라 중산IC에서 산업로 방면 신호주기도 늘리고, 산업로도 확장하는 등 여러 노력을 기울였다. 다만 근본적으로 우회도로가 없어 효과가 덜한 감이 있다"며 "차후 농소~외동 방면 5.9km 이예로 구간이 완공되면 교통혼잡이 잦아들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중산동~오토밸리로 진입구간에 버스정류장이 있어, 시내버스가 출근길 교통정체를 부추긴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약 5년 전쯤 지역 주민들의 요청으로 만든 정류장으로, 배차간격이 20~30분이라 실제 교통체증에 영향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면서 "다만 관련해 북구청에서 비슷한 민원과 관련해 건의 공문을 보낸다면 다각도로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윤병집 기자 sini20000kr@naver.com